
DL그룹이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사업을 키우고 소형모듈원자로(SMR)에도 선제적으로 투자하며 탈탄소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DL이앤씨는 2022년 CCUS 및 친환경 수소사업 전문회사인 카본코를 설립했다. 카본코는 지난 4월 이산화탄소 흡수제 개발에 성공했는데, 이는 화석연료 연소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데 사용되는 핵심물질이다. 카본코가 개발한 흡수제는 상용화한 흡수제인 모노에탄올아민보다 에너지 소모량이 46% 이상 적다. 포집 과정에서 소모되는 에너지가 적어 그만큼 포집 비용을 아낄 수 있다.
DL이앤씨는 “현재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바스프나 셸, 미쓰비시중공업 흡수제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화력발전소나 제철소 등에 적용하면 이산화탄소를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카본코는 시제품 공정에서 새 흡수제 성능을 검증했으며 포천복합화력발전소에서 실증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인더스트리아크에 따르면 CCUS 시장은 연평균 29% 성장세를 보인다. 내년이면 시장 규모가 253억달러(약 3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많은 나라가 탄소 포집 기술을 육성하고 있다.
미국 SMR 개발사 엑스에너지와는 2023년부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엑스에너지에 2023년 1월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으며 SMR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엑스에너지는 비경수로형 4세대 SMR 분야 선두주자로 꼽힌다. 아직 상용화가 이뤄지지 않은 SMR 기술을 엑스에너지는 미국 정부의 12억달러 규모 자금 지원을 비롯한 여러 민간투자 유치에 힘입어 2029년 상용화할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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