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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 그만두고 자기인생 살겠다는 딸 때문에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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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3-04 11:15:52 수정 : 2024-03-04 17:53:48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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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 실패 경험 때문에 없는 신세에 전부 투자…딸 “로스쿨 그만두고 돈 벌겠다”·“엄마 자랑거리로 사느라 주체적인 삶 잃어버렸다” 호소
클립아트코리아

 

딸이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을 그만둔다고 해서 힘들다는 어머니의 푸념이 누리꾼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로스쿨 관두겠다는 딸 때문에 힘들어요’라는 글을 올린 A씨는 자신의 실패 경험 때문에 딸을 공부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털어놨다.

 

A씨는 “5년간 했던 고시 공부가 실패로 돌아갔던 기억이 남아 딸이라도 전문직 시켜보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공부시켰다”며 “없는 신세에 교육비며 용돈이며 전부 딸에게 투자했다”고 전했다.

 

그는 “고등학교와 대학생 때는 지원만 해주면 잘하던 아이였다. (그런데) 갑자기 왜 이러나 싶고 복잡하다”며 딸과 나눈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메시지 속 A씨는 딸에게 “마음 먹었으면 진득히 해봐야지”라고 타이르고 있다. 하지만 딸은 “엄마 나 정말 너무 힘들어. 고등학생 때부터 하루의 절반을 책상에 앉아서 보내다보니까 즐거운 것도 아무 것도 없고 등 떠밀리듯 로스쿨 왔더니 법조인이 내 적성에 맞지도 않는 것 같아”라고 속내를 드러낸다.

 

딸은 또 “나도 돈 벌고 싶어 친구들처럼. 진짜 나 믿어줘. 학점 관리도 열심히 했고”라고 호소한다.

 

A씨는 “집에 와서는 엄마 자랑거리로 사느라 주체적인 삶을 잃어버렸다며 미치겠다. 관두게 해야 하나”라고 누리꾼들을 향해 물었다.

 

이 사연에 많은 누리꾼들이 A씨가 자신의 욕심으로 딸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는 비판을 내놨다.

 

한 누리꾼은 “자기도 능력 부족해서 못 이룬 꿈을 자식한테 강요하는 인간들 보면 어이가 없다. 그렇게 법조인이 꿈이면 아줌마가 지금이라도 로스쿨 들어가서 변호사 해라. 왜 싫다는 자식한테 강요해?”라고 일침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자식 인생 망치는 부모 여기 또 있네”, “딸은 마지막 발악하고 있는 중이다. 더 이상 등 떠밀면 자살 추락직전 고층에서 미는 거다”, “하기 싫은 딸 등 떠밀면 저승까지 간다” 등 딸의 인생을 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들은 “딸이 지금 힘들다고 회피하면 나중에 후회한다. 지금부터 돈 벌어봤자 로스쿨 마치고 버는 연봉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것”이라고 봤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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