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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충돌 위험’ 여의 한강공원 자전거길 옮긴다

입력 : 2023-08-23 00:00:57 수정 : 2023-08-23 00: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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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접근성 개선’ 용역 계획 수립

역 인접·행사 자주 열려 사고 가능성 높아
보행로와 분리해 한강변으로 이설 검토
용역 결과 따라 2024년에 공사 시행할 듯
7월엔 배달 오토바이 통로 신설키도

서울시가 여의도 한강공원의 자전거 도로를 보행로와 분리해 한강 변으로 이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자전거와 보행자 동선이 겹쳐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함이다. 최근엔 배달 오토바이 전용도로도 신설하는 등 시민 안전대책 마련에 나섰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 미래한강본부는 최근 ‘여의도 한강공원 접근성 개선’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시행 계획을 수립했다. 내달부터 내년 4월까지 진행되는 이번 용역엔 차량과 보행 등 동선 계획 검토, 주차장 확충방안 등이 포함됐다.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코로나 엔데믹으로 이용객이 급증함에 따라 여의도 한강공원의 접근성을 개선하고 시민 안전과 편의성을 제고하는 것이 목적이다.

시는 이번 용역에서 여의도 한강공원 내 자전거 도로를 보행로와 분리해 한강 변으로 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2026년 들어설 서울항 등 각종 한강 변 시설 조성 계획과도 연계한 구상이다.

자전거 도로를 한강 변으로 옮기면 자전거와 보행자 동선이 분리돼 시민 안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한강공원에 설치된 자전거 도로는 전 구간이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로 고시돼 있다. 안전을 위해 자전거 도로와 보도를 분리해 운영하고 있지만, 자전거와 보행자 간 충돌 등 사고 위험이 존재한다.

이 중 여의도 한강공원 자전거 도로는 다른 한강공원에 비해서도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여의도 한강공원 자전거 도로는 둔치(윤중로 측) 노선과 여의샛강 노선으로 구분된다.

상대적으로 소통이 원활하고 한산한 여의샛강 노선에 비해 둔치를 따라 이어진 노선은 자전거뿐만 아니라 시민 통행이 잦다. 여의나루역과 인접해 평상시 시민들로 북적이고 불꽃축제, 벚꽃축제 등 행사가 열리면 대규모 인파가 밀집하는 곳이다. 자전거 도로변을 따라 각종 불법노점까지 난립하면서 보행자는 물론 자전거 운전자들의 안전도 위협받는 상황이 이어져 대책이 필요했다.

여의도 한강공원 내 자전거 도로 전체가 한강 변으로 분리될지는 미지수다. 용역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코스가 정해질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분리 공사는 올해 설계를 거쳐 이설 계획이 확정되면 내년 자전거 도로 업그레이드 공사에 포함돼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자전거 도로 이설 계획과 별개로 배달 오토바이 안전사고 예방책도 마련했다. 시는 지난달부터 ‘배달존1’로 향하는 보행전용 나들목에 오토바이가 다닐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지난주에는 ‘배달존2’ 주변에 약 150m 길이의 오토바이 진입로를 신설했다. 이곳에선 배달존에 가기 위해 오토바이가 차선을 역주행하는 사례가 많아 사고 우려가 컸다.

시 관계자는 “다른 한강공원도 앞으로 들어설 시설 등 여건을 반영해 최적의 동선을 고려해 나가겠다”며 “한강을 찾는 시민 안전과 편의성을 확보하고, 한강 접근성 강화를 위한 방안을 지속해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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