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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에 이르는 ‘열경기’? [정진수의 부모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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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5-22 20:00:00 수정 : 2023-05-22 18:29:28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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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미성숙한 뇌의 순간 오작동, 경련 이어지면 뇌수막염·뇌염 여부 판별해야

최근 한 연예인의 아이가 열경기(열성경련) 후 사망한 사실이 전해지면 열성 경련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최근 독감·감기 바이러스로 인해 고열에 시달리는 소아가 늘어난 것도 불안감을 키웠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열성 경련은 생후 9개월에서 5세 사이의 소아가 발열과 함께 의식이 없어지고 전신이 뻣뻣해지고 몸을 떠는 등 경련하는 것을 말한다. 경련은 보통 1∼2분 정도로 짧게 이어진다. 15분을 넘어가는 경우는 드물다. 발열의 원인은 바이러스 감염이나 세균 감염, 염증 등 다양하지만, 열성 경련은 원인과 관계없이 발열 이후, 혹은 발열과 동시에 경련이 나타나는 것을 이른다. 

 

사실 열성 경련 자체는 사망에 이를 만큼 위험한 질병이 아니다. 15분 정도 지나면 대부분 의식을 찾고 이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응급의학과 조형래 교수는 “열경련은 체온상승 때문에 뇌가 오작동하면서 생기는 경련이다. 주로 6개월에서 5세에 발생하는데, 이는 뇌의 미성숙 때문이라고 보면 된다”며 “열경련 자체는 치료가 필요 없고 예후가 좋은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더운 여름에 컴퓨터를 과하게 사용할 때 컴퓨터가 버벅대다가 다운되지만, 식으면 다시 정상작동을 하는 것에 비유하며 “이때 컴퓨터가 고장 났다고 하지 않는 것처럼 열경련 역시 뇌 기능은 정상상태지만, 뇌의 미성숙으로 순간 오작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진짜 뇌에 문제가 생겼을 때다. 열경련이 15분 이상 지속되거나, 이후에도 아이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다른 뇌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의식저하 외에도 심한 두통을 호소하거나 애착반응을 보이지 않거나, 헛소리하거나, 눈빛이 이상하거나, 얼굴 마비가 생기는 등 이상행동이 있다면 뇌수막염, 뇌염 등 중추신경계 감염에 의한 경련 가능성이 있는 만큼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조 교수는 “아이가 열경련을 보인다면 부모 중 한명은 침이나 토사물에 막히지 않도록 기도를 확보해주고, 다른 한명은 119에 신고를 하는 한편 만약을 대비해 아이의 팔·다리 등 전신과 눈동자가 나오도록 동영상을 촬영해 놓으면 열경련을 판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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