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서원이 함께 정한 회식 당일 갑자기 이유를 밝히지 않고 ‘불참’을 통보한 사원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글이 온라인 공간에서 논란이 됐다.
지난 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게시판에 <요즘 입사하는 애들은 회식이 자율인 줄 아나 봄>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부서에서) 다 같이 정해서 회식 날짜를 잡았는데 (한 직원이) 당일에 안 가겠다고 통보했다”면서 “이러쿵저러쿵 변명도 없다. 이게 맞냐”라고 물었다.
해당 글은 온라인상에 뜨거운 관심을 모으며 ‘갑론을박’을 일으켰다.

일부 누리꾼은 “당연히 집에 가서 쉬고 싶지, 나도 회식 가기 싫다”, “회식이 업무의 연장? 그러면 업무시간 내에 하지”, “퇴근 후에도 상사 잔소리 듣기 싫다”는 등 회식을 ‘자율 참여’가 맞다는 의견을 냈다.
다만 해당 글에서처럼 회식에 참석하기로 해놓고 당일 불참을 통보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는 의견도 있었다.
반면, “직장동료들과 돈독하게 유대관계 쌓으려고 가는 게 회식 아닌가?”, “자기 맘대로 할 거면 조직생활은 왜 하는 건지”, “언제부터 회식이 극혐 문화가 됐나. 씁쓸하다” 등 회식문화를 옹호하는 누리꾼 의견도 많았다.
앞서 블라인드에는 지난해 12월 <고깃집에서 회식했는데 진짜 다들 고기 안 굽더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글쓴이는 “회식 처음부터 끝까지 누구 하나 ‘이제 제가 구울게요’ 등의 말을 하지 않고 굽는 족족 다 먹기만 하더라. 나도 고기 먹고 싶었다”라며 이른바 ‘MZ세대’인 신입사원들이 회식에서 고기를 굽지 않아 본인이 모든 걸 해야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오비맥주 한맥이 지난해 20∼50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회식 관련 직장인 인식 조사>를 진행한 결과, 직장인 10명 중 8명은 ‘강압적인 회식 문화가 없다면 회식에 참석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수평적인 분위기의 회식을 위해 꼭 필요한 조건을 묻는 항목에선 ‘참여를 강요하지 않을 것(자율성, 61.4%)’이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인크루트가 지난해 직장인 남녀 101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계속 유지됐으면 하는 회식 형태’로 20·30세대들이 주로 ‘음주 없는 점심’(45.8%)을 꼽아 1위로 나타났다. 2위는 ‘퇴근 후 음주를 곁들인 저녁’(29.7%으로 40·50세대 응답자들의 선호도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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