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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생존’ 女 독립운동가, 병마와 사투 중

입력 : 2022-08-15 19:33:12 수정 : 2022-08-15 19:33:11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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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투쟁 한 축 맡았던 여성들

‘3대 독립투사’ 96세 오희옥 지사
일제 정보 수집·사병 탈출 등 기여
임시정부 경제후원 활동 조마리아
대한애국부인회 이끈 김마리아 등
유관순 열사처럼 독립 위해 헌신

일제강점기 당시 항일 투쟁운동의 선봉에 섰던 독립운동가는 김구, 안중근, 윤봉길, 김원봉, 이준 등 남성뿐만이 아니었다. “광복군은 남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다”며 독립운동에 헌신한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있다. 3.1 운동으로 널리 알려진 유관순 열사 외에도 수많은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그 시절 조국의 독립을 위해 투쟁했고, 지금은 단 한명의 여성 독립운동가만 생존해 있다.

2015년 광복 70주년 기념 국립여성사전시관 특별기획전 ‘독립을 향한 여성 영웅들의 행진’ 연계 행사에 참석한 오희옥 지사(왼쪽)의 모습. 국립여성사전시관 제공

15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여성 독립유공자는 567명이다. 유일한 생존 여성 독립운동가인 오희옥 지사는 96세의 나이로 병마와 싸우고 있다. 1926년생인 오 지사는 할아버지 대(代)부터 3대가 독립운동에 투신한 독립운동 가족의 일원이다. 1939년 14세에 중국에서 한국광복군의 전신인 한국광복진선청년전지공작대에 입대해 일제 대상 정보 수집과 군사 모집, 사병 탈출에 기여했다. 이후 한국광복군에 들어와 첩보·문화 활동을 담당했다.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로 유명한 조마리아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등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다. 1907년 평안남도 ‘삼화항 은금폐지부인회’에서 은 패물을 헌납하고 주위에 참여를 독려했다. 또 1926년 중국 상하이 재류동포와 임시정부 경제후원회 활동에 매진했다.

김마리아는 1919년 일본 동경에서 유학 중에 2·8 독립선언에 참여하고 비밀리에 선언서 수십장을 갖고 귀국해 3·1 운동을 준비했다. 나흘 뒤인 3월5일 체포돼 고문을 당했고 출옥 후 대한애국부인회 회장에 선출돼 부인회 조직개편을 통해 상하이임시정부에 군자금을 조달했다. 애국부인회 검거 시기에 체포돼 갖은 고문을 당했고 병보석으로 나와 상하이로 망명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독립운동을 이어갔고 13년 만에 귀국해 여성종교교육을 펼치다 해방을 보지 못하고 숨졌다.

조마리아(왼쪽), 김마리아

박차정은 의열단장 김원봉의 아내로 의열단 활동을 하다가 1932년 의열단 계열의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에서 제1기 여자부 교관을 역임했다. 1936년 난징에서 난징조선부인회를 조직했고 1938년 조선의용대 부녀복무단장으로 이듬해 곤륜산 전투에서 다친 상태에서도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글을 썼다. 항일 무장투쟁 과정에서 입은 부상으로 광복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정정화는 한국혁명여성동맹을 조직하고 대한애국부인회 재건 등에 참여했다. 미주 한국여성단체들과 긴밀한 연락을 통해 임시정부 지원에 힘썼다. 김락은 경북 안동에서 일어난 독립만세운동과 3·1 운동에 참여했다가 체포됐고 일제의 고문으로 실명했다. 만세운동에 나섰을 당시 그의 나이는 58세였다.

박차정(왼쪽), 정정화

안경신은 1919년 7월 미 국회의원 동양시찰단의 한국 방문을 기회로 보고 안주읍에서 일본인 경찰을 사살했다. 이후 평양으로 와서 임신부의 몸으로 평안남도 경찰부가 있는 도청 청사에 폭탄을 던졌다. 1921년 체포돼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오광심은 광복군 제3지대장인 남편 김학규와 함께 제3지대 간부로 활동했고 “광복군은 남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는 글을 통해 여성의 광복군 참여를 독려했다.

권기옥은 3·1 운동에 참가하고 평양청년회에서 비밀공작을 전개하다가 일본에 발각되자 상하이로 탈출했다. 1929년 중국 운남 육군항공학교 제1기로 졸업 후 한국 최초의 여성 비행사로 동부항공사령부에서 복무했다.

안경신(왼쪽), 권기옥

김순애는 교사로 재직 중 우리나라 역사를 가르치다 일제에 발각돼 만주로 망명했다. 대한애국부인회와 상하이한인여자청년동맹, 의용단 등 독립운동단체와 여성 단체의 주요 간부를 맡아 임시정부를 지원했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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