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노삼성자동차가 22년간 사용해온 사명에서 ‘삼성’을 떼고 ‘르노코리아자동차’로 변경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로써 1995년 자동차 업계에 삼성이 처음 진출한지 27년만에 그 자취가 사라지게 됐다.
르노코리아차는 이날 부산공장에서 새 사명을 기념하기 위해 ‘뉴 스타트 뉴 네임’ 행사를 진행했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차 사장은 행사에서 새로운 사명과 로고를 공개하고 “새로운 회사 이름과 새롭게 디자인된 로고와 함께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지금까지는 없었던 새로운 역동적 시대를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명 변경은 르노코리아차가 르노그룹 및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의 일원인 동시에 한국 시장에 뿌리를 둔 국내 완성차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한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사명 변경에 따른 2D 디자인의 새로운 태풍 로고도 함께 공개했다. 기존 태풍 로고의 특징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으로 표현을 단순화한 것이 특징이다.
드블레즈 사장은 길리홀딩그룹과의 협력을 통한 내수 및 수출용 친환경 신차 개발에 대해 “우리 스스로 미래를 개척하는 진정한 시작이 될 것”이라며 “르노코리아차는 이번 신차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내수 및 수출용 신제품의 중요한 ‘시험의 장’인 한국 시장에 가장 적합한 차를 개발하고 수출 기회를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자동차 기업인 르노그룹은 2000년 삼성카드와 합작투자 형태의 계약을 체결해 삼성자동차를 인수했다. 당시 르노그룹은 삼성전자·삼성물산과 10년 단위로 ‘삼성’ 브랜드를 사용하는 계약을 맺었다. 르노코리아는 르노그룹의 네덜란드 자회사 르노BV가 지분의 80.04%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중 19.9%를 삼성카드가 갖고 있다. 2대 주주인 삼성카드는 현재 이 지분을 매각하기 위한 인수자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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