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 200명 참석 한국어로 진행
교황 “영웅적 신앙의 모범 증인”

조선 최초의 사제이자 순교자인 성김대건 안드레아 신부(1821∼1846)의 탄생 200주년 기념 미사가 지난 21일(현지시간) 바티칸시국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봉헌됐다.
교황청 시성성 장관인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의 주례로 열린 미사는 현지 신도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어로 진행됐다. 유 대주교는 ‘성김대건 신부님, 고맙습니다’라는 제목의 강론에서 “김대건 신부는 25년 26일이라는 짧은 지상의 삶을 통해 인간의 참된 삶의 가치를 보여줬다”며 “엄격한 유교적 신분사회에서 인간 존엄과 평등사상,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했다. 한마디로 믿음과 삶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교황청 안팎에서는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을 맞아 한국 가톨릭의 240년 역사를 재조명하고 있다. 한국천주교는 김대건 신부를 기리며 오는 11월27일까지 ‘희년’을 선포했고, 유네스코는 김대건 신부를 ‘2021 세계기념인물’로 지정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사에 기념 메시지를 보내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이 기쁨의 날, 저의 메시지가 사랑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교우에게 닿기를 바란다”면서 “이 기쁜 기념일은 영웅적 신앙의 모범적 증인”이라고 축복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