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집계서도 10년 넘게 20%대
“감염 위험 줄이기 위해 금연해야”

국내 흡연율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그러나 수년째 정체 상태인 데다 국제적으로 비교하면 중간 수준이어서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코로나19 유행으로 금연을 해야 할 필요성은 더 높아졌다.
31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국가금연지원센터에 따르면 국민건강영양조사 기준 성인 현재흡연율(평생 담배 5갑 이상 피웠고, 현재 담배를 피우는 비율)은 2019년 21.5%다. 성인 흡연율은 1998년 35.1%에서 2005년 28.8%로 내려왔으나 10년 넘게 20%대를 유지하고 있다. 남성 현재흡연율은 35.7%로, 정부 목표인 2020년 29%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전자담배 사용률은 오히려 상승세다. 전자담배 현재사용률은 2013년 1.1%에서 2019년 3.3%로 3배 늘었다. 남성은 2%에서 5.1%로, 여성은 0.3%에서 1.4%로 각각 상승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흡연율을 더 낮출 필요가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건강통계 2020’을 보면 한국 흡연율은 17.5%다. 자료가 공개된 OECD 36개국 중 18번째로 높은 수치다. 특히 남성 흡연율이 30.5%로, OECD 36개국 중 상위 6위다.
그나마 청소년 흡연율은 중하위권 수준이다. 세계보건기구(WHO) 흡연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 청소년 흡연율은 36개국 중 25위인 9.4%, 여성 청소년 흡연율은 32위인 3.7%로 집계됐다.

흡연자는 코로나19에 더 취약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나 우리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고위험군에 흡연자를 포함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도 다수다. 미국 스탠퍼드대와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이 성인 4351명을 대상을 연구한 결과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코로나19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5배 더 높게 나타났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러너 의과대학 연구팀이 코로나19 확진자 71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담배를 30년 이상 하루에 평균 한 갑 피운 사람이 비흡연자보다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이 89%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 관계자는 “과거에는 일반 담배를 피우다 금연했지만, 현재는 궐련-전자담배-궐련·전자담배 병행-금연 등 여러 단계를 거치며 금연이 더 어려워지고 있는 환경”이라며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금연클리닉, 금연치료 등을 통한 올바른 금연 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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