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료기기로 분류되는 눈썹문신 일회용 침을 멸균한 것처럼 속여 수입한 후 국내에 유통시켜온 업체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인천본부세관은 눈썹문신을 시술하는 일회용 비멸균 침 534만여개(8억원 상당)를 소독 처리된 것으로 거짓 표시해 중국에서 수입한 후 전국에 유통한 10개 판매업체를 의료기기법 위반으로 입건, 2개 업체는 검찰에 송치하고 8개 업체를 조사 중이라고 8일 밝혔다.
조사 결과 수입업체 A사는 비멸균 침이 들어있는 낱개 포장지에 ‘E.O.가스로 멸균처리됨’ 또는 ‘일회용’ 등 멸균 침으로 거짓 표시해 수입·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업체는 외부포장에는 ‘멸균하여 사용하라’는 비멸균 표시를 하고 낱개 포장에는 멸균 표시한 것을 이상하게 여긴 세관직원에 의해 검거됐다.
이에 세관 측은 A사의 수입실적과 거래처, 판매 현황 등에 대해 조사에 나서 수입된 비멸균 눈썹문신용 침이 거래처인 통신판매업체에서 버젓이 멸균된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비멸균 침을 멸균된 침으로 알고 사용하는 국민에게 직접적 피해를 끼칠 수 있다고 판단해 수입 후 유통단계까지 조사를 확대했다”며 “눈썹문신용 침을 멸균처리하지 않고 사용할 경우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의료기기 사용 전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추영준 선임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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