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월 수출도 2019년 비해 6.5% 줄어
코로나19 장기화 여파가 철강업을 옥죄고 있다. 올해 철강 수출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가운데 내수 소비도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6일 한국철강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명목소비량은 2860만t으로 지난해 동기 3226만t에 비해 11.3% 감소했다. 철강재 명목소비는 국내 철강재 시장의 내수와 재고를 합한 것으로, 내수 판매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월평균 명목소비가 408만t가량인데, 이런 추세라면 연간 명목소비는 5000만t 아래로 떨어진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5000만t 아래로 떨어진다면 이는 2009년 이후 11년 만의 최저치다. 연간 철강재 명목소비는 2007년(5520만t) 처음으로 5000만t을 넘어섰다가 일시적으로 하락한 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지속적으로 5000만t을 웃돌았다.
업계에선 전체적인 경기 하강 속에 코로나19 사태가 결정타로 작용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지난해 말 내놓은 ‘국내 철강 수급 전망’에서 전반적인 철강 경기 하락세와 각국의 보호무역 강화 등을 근거로 올해 철강 내수가 5320만t, 수출이 3040만t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시장에서도 자동차, 조선 등 전방 수요 산업의 부진으로 올해 철강산업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올해 1∼8월 철강재 수출은 1901만t으로 지난해 동기 2033만t보다 6.5% 감소했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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