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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인류의 재앙?… 과학기술 잘 활용땐 미래 번영

입력 : 2019-06-15 01:00:00 수정 : 2019-06-14 19: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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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리스/이한음/더 퀘스트/1만7000원

온 더 퓨처/마틴 리스/이한음/더 퀘스트/1만7000원

 

‘인간의 능력을 능가한 인공지능(AI)은 노동력을 대체하고, 급기야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노예로 전락해 존재 가치마저 위협당한다.’

인류의 미래에 관한 상당수 시나리오는 과학기술의 발전이 초래하는 암울한 ‘디스토피아’를 담고 있다. 인류는 45억년 동안 아주 조금씩 변화하던 지구를 고작 수십년 사이에 급속도로 바꿔놨다. 새로운 과학은 엄청난 기회를 제공해왔지만 동시에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수도 있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우리는 두려워한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영국의 천체물리학자 마틴 리스는 신작 ‘온 더 퓨처’에서 “기술은 죄가 없다”고 말하며 오히려 신기술의 복음주의자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고 그는 장밋빛 낙관론자는 아니다. 마틴 리스는 이 책에서 기후와 환경 변화가 인류 미래에 끼칠 위험, 생명공학·사이버 기술·로봇공학·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의 변화, 우주 연구의 가능성과 영향 등 다양한 주제로 인류의 미래를 종횡무진 전망한다. 그는 인류가 일으킬 재앙을 우려하며, 재앙이 일어날 가능성과 피해 규모가 10년 단위로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저자는 인류의 지속적인 번영을 바란다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접근법으로 미래를 구상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디스토피아 위험을 피하면서 지금 산적한 도전 과제들을 잘 해결해 나갈 가능성은 인류가 과학기술 발전을 얼마나 잘 활용하는가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재생 가능한 에너지 시스템, 의학 발전, 첨단 기술을 이용한 식량생산 등이 그가 말하는 과학의 목적이다.

특히 마틴 리스는 디스토피아를 예방하기 위해 미래의 혁신적인 기술들이 소수의 특정집단이나 계층을 위해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민주적인 시스템부터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시민의 목소리와 정치 및 국제기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예컨대 인공지능의 발전이 가져올 직업의 미래를 그저 과학자, 사업가, 정치가가 내리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생명공학, 정보기술, 로봇공학, 인공지능 분야의 기술 발전을 현명하게 이끌고 적용한다면 우리는 기후변화에서 핵 전쟁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지구에서 직면하고 있는 위협들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우주 과학의 발전에 힘입어서 인류는 태양계와 그 너머까지 탐사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마틴 리스는 지구를 위한 ‘플랜 B’ 같은 차선책은 없다고 강조한다. 지구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나 배려 없이는 인류에게 생존 가능한 대안은 없다는 것이다.

 

권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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