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대표로 나서는 판문점 통일각 대좌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조 헤이긴 백악관 비서실 부실장이 이끄는 미국 팀과 북한이 정상회담 개최에 필요한 의전과 경호 등 형식적인 사안을 논의하지만, 판문점에서는 한반도의 운명이 걸린 비핵화와 체제 보장을 놓고 주고받기식 협상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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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김 주 필리핀 미국 대사(왼쪽),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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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협상팀 숙소 추정 호텔 북·미 판문점 실무회담 미국 측 대표단 일원인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랜달 슈라이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28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포시즌스호텔에서 한국 취재진에 포착돼 대표단이 이 호텔에 머무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이날 밤 불을 밝히고 있는 포시즌스호텔 전경. 남정탁 기자 |
판문점 준비회담 결과에 따라 이번 정상회담의 윤곽이 드러나게 된다. 북·미 양측은 준비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의 원칙에는 쉽게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2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다시 한 번 한반도 비핵화 실현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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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현장을 방문해 지시하는 모습을 조선중앙TV가 26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캡처·뉴시스 |
트럼프 정부는 ‘속전속결’, ‘빅뱅식’ 등을 내세우며 비핵화 과정을 2020년 이내 등 ‘최단기간’으로 줄이겠다고 벼르고 있다. 북한은 이미 ‘단계별 동시 조치’라는 비핵화 방식을 제시해 놓고 있다. NYT는 미국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의 원칙과 범위, 향후 추진일정, 후속회담 등에 관한 합의를 목표로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판문점 준비회담에서도 비핵화의 세부사항을 후속회담으로 넘기고, 일단 김정은-트럼프 회담에서 도출할 수 있는 현실적인 합의점을 찾으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셉 윤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성 김 대사의 목표는 북한 측으로부터 핵 프로그램의 해체 범위 선언, 해체 방법과 일정 약속, 미국이 검증할 수 있는 방안 등 3가지를 문서로 얻어내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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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6·12 북미정상회담 의제조율을 위한 실무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28일 오후 경기 파주 통일대교에서 기자들이 취재를 하고 있다. 뉴시스 |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엄형준 기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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