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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에 오래된 이발소를 재현한 테마관 들어서

입력 : 2018-04-14 03:00:00 수정 : 2018-04-13 10: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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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테마관네 중앙 이용원에 재현된 과거 이발 하는 장면들. 경산시청 제공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들은 가끔 시골 여행을 갔다가 이발소와 이용원이란 간판을 보면 옛날 생각에 잠기곤 한다.

머리 지긋한 이발사가 키가 작은 어린이는 의자에 나무판을 깔고 앉히고 어른들은 이발 기계로 머리를 깎은뒤 비누거품을 솔에 묻혀 무시무시한 면도칼로 면도를 하던 장면을 기억한다.

이제는 대부분 현대화된 미용실에서 헤어디자이너가 관리하는 최첨단 머리 모양을 가꾸는 세대는 이 이발관이 색다른 느낌을 주지만 어른들에게는 향수의 장소다.

경산시와 국립민속박물관이 공동으로 경산의 구 도심지인 서상동 골목의 기억을 보존하는 도시재생의 마중물 사업으로 중앙이용원 복원 및 이발 관련 자료를 전시하는 ‘경산이발테마관’을 만들었다.

경산이발테마관은 중앙이용원(복원)과 이발 자료관으로 구성된다.

중앙이용원은 지난 1956년부터 문을 열어 오랜 기간 영업을 해오다가 2014년 문을 닫았다.

이번에 중앙이용원을 복원하면서 폐업 당시의 ‘이발 의자’를 비롯해 ‘이용요금표’, ‘새로운 머리 모형’(1952년), ‘이용업 영업신고증’과 바리캉(이발기), 이발 가위, 소독함에 이르는 손때가 묻은 자료를 고스란히 재현했다. 또한, 2014년 당시 이용원 내·외부 사진도 볼 수 있다.

이발 자료관은 이발의 역사와 변화상을 이발 도구, 신문 기사, 영상 자료를 통해 소개한다.

우리나라에 1895년 단발령 이후 등장한 이용업의 역사와 변화상을 관련 자료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자료 가운데에는 이발 요금 변화와 물가를 엿볼 수 있는 ‘이용 요금표’가 있는데 이에 따르면 1966년 이발 요금은 70원이었다. 이 가격은 당시 짜장면 두 그릇에 해당한다.

또 이발소에 한두 점씩 걸렸던 복제 명화인 ‘이발소 그림’과 이발사협회에 소속된 이발사 세 분의 인터뷰도 볼 수 있다.

“예전에는 손님 한 명에 대여섯 명의 종업원이 붙어 서비스를 했으니, 말 그대로 왕 대접을 받는 기분이었을 거예요.”(최상호 이발사) 혹은 “면도 꼭 한번 해보시라! 각질도 함께 깎여나가 피부가 한결 부드러워져요.“(손경락 이발사)라는 인터뷰 내용에서 보듯이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 이발에 대한 단상과 그 변화상을 엿볼 수 있다.

전시장에는 가발 써보기 체험코너도 마련돼 관람객은 자기에게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의 가발을 찾아 써보고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국립민속박물관과 경산시는 이발테마관 건립을 위해 중앙이용원의 이발 의자를 비롯한 자료를 경산시에 대여하고 관련 사진 등도 제공했다.

전시 방향 설정과 기획에 같이 참여했고 경산시는 중앙이용원과 인근 건물을 매입해 테마관을 조성했다.

안동=전주식 기자 jsch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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