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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김일성 가면응원 논란 "북한에서 상상 못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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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2-11 16:00:57 수정 : 2018-02-11 1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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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가면 응원 논란 관련, 통일부는 11일 “잘못된 추정”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김일성 가면쓰고 응원하는 북한 응원단’ 제하 보도는 잘못된 추정”이라면서 “현장에 있는 북측 관계자 확인 결과, 보도에서 추정한 그런 의미는 전혀 없으며 북측 스스로가 그런식으로 절대 표현할 수 없다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김일성이 아닌 응원가 ‘휘파람’에서 남성 대목을 소화하기 위한 ‘미남 가면’이라는 설명이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2008년 5월 게시된 북한 가요 휘파람 영상 중에는 실제 남성이 등장해 노래하는 장면이 확인된다. ‘독창 오정윤 - 휘파람’이라는 문구와 함께 첫 장면이 시작되는 영상에는 오정윤의 독창이 이어지다 3절에서 ‘혁신자의 꽃다발 안고서 휘파람 불며는 갑순이도 내 마음 알리라 알아주리라’ 부분에서 남성이 등장해 노래를 부른다. 오정윤은 왕재산경음악단 출신의 북한 예술인로 북한판 추억의노래 7080 노래 공연을 펼치는 가수다.

앞서 10일 열린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출전 경기 중 북한 응원단이 응원 중 남성 가면을 얼굴에 댔다 떼는 동작을 했다. 이 경기는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관계자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도 함께 관람하고 있었다. 청와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 계정 효자동사진관에도 가면 응원 사진이 게재됐다.

10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예선 남북 단일팀 대 스위스 경기에서 북측 응원단이 가면을 쓰고 있다.   연합뉴스
가면 응원 장면을 두고 ‘김일성 가면’을 쓴 것이라고 최초 보도한 CBS 노컷뉴스는 논란이 되자 기사를 ‘미남 배우 가면’으로 수정했다. 그럼에도 논란은 확산했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이 “김일성이 확실하다”, “통일부의 발표처럼 미남배우의 얼굴에 불과하다고 해도 그 ‘미남배우 얼굴’이 김일성을 연상시킨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며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북한에서 최고존엄의 얼굴을 오려 응원도구로 쓴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는 반론도 제기됐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북한에서 김일성은 신적인 존재”라며 “김일성 배지를 분실할 경우 정치범 수용소까지 각오하는 북한 현실에서 가면 응원은 상상하기 힘들다”고 일축했다.

한 탈북자는 통화에서 “북한에서 운동경기 등 응원 때 동물 등 가면을 만들어 율동하는 경우가 있지만 김일성이나 김정일 얼굴을 가면으로 만들어 응원하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다만 이번 행사에서는 예외적으로 선전을 위해 지시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탈북자는 “오히려 다른 사람 얼굴을 가면으로 만든다면 우상화가 되기 때문에 다른 배우 가면은 아닐 것”이라며 “김일성의 젊은시절은 김정은을 상징하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응원단은 고립된 북한이 선전을 위해 내려보낸 사람들인 만큼 뭔가를 하나 해야할 것”라며 “남남갈등을 유발하려는 목적적도 있을 수 있고, 김일성 가면이 맞는지 진위 자체는 가리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CBS 노컷뉴스는 이날 오후 홈페이지에 “해당 가면 사진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돼 11일 새벽 해당 기사를 노컷뉴스 홈페이지는 물론 포털사이트에서 삭제한 상태”라며 “혼란을 끼친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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