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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풍력발전기 세번째 화재…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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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4-13 03:00:00 수정 : 2017-04-12 20: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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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곳곳에 설치된 풍력발전기에서 화재가 잇따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2일 제주도소방방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5분쯤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안에 있는 한국남부발전 국제풍력센터 소유의 풍력발전 4호기에서 불이 났다.

불은 상부에 있는 주발전장치(나셀) 부분에서 발생해 2시간 25분 만인 오후 4시에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최고 높이 35m에 이르는 고가사다리차 등 소방차 10대를 투입했으나 풍력발전기 높이가 62m, 날개 길이가 36m에 달해 진화 작업을 벌이지 못했다.

결국, 산림청 헬기를 지원받아 9차례 물을 쏟아붓고 나서야 진화됐다.

화재가 진화될 때까지 해안도로 통행은 통제됐으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화재가 발생한 풍력발전기에는 자동소화설비가 갖춰졌으나 별 효과를 보지 못한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한국남부발전 관계자들을 불러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있다. 이번 화재가 발생한 풍력발전기는 덴마크 베스타스(Vestas)사의 1.5㎿급 기종이다.

한국남부발전은 1단계로 2004년 2월 1.5㎿급 풍력발전기 4기를 준공한 데 이어 2단계로 2007년 12월 3㎿급 5기를 준공해 운영하고 있다.

제주에서 풍력발전기 화재는 이번이 세 번째다.

2010년 10월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해안도로에 있는 풍력발전기 15기 중 750㎾급 2호기에서 처음으로 화재 발생했다.

당시 동력부분(제너레이터)과 증속기 등을 태우고 36분 만에 자연 진화됐다.

2015년 7월에도 구좌읍 김녕풍력단지 내 풍력발전기의 주발전장치 부근에서 불이 나 1시간 30여 분 만에 진화됐다.

2012년 이후 설치된 풍력발전기에는 자동소화설비가 갖추도록 했으나 이번에도 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안전관리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제주도의 안전불감증에서 발생한 사고”라며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이번 화재도 소방차로는 진압하지 못해 산림청 헬기를 동원해야했으며, 화재 감시시스템과 진화장비가 갖춰진 발전기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기존 시설 안전검사가 얼마나 허술하게 이뤄졌는지 알 수 있다”며 제도개선과 관리 감독의 부실함을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번 화재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관리 감독 책임자를 문책하는 한편 자동화재 진압장치 설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제도개선과 시설 안전검사 강화 등으로 원천적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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