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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을 뒤덮은 종양…"왜 제게 이런 시련을 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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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1-29 10:08:14 수정 : 2016-11-29 15: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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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신께서는 저에게 이런 시련을 주신 건가요? 누구도 저와 놀려고 하지 않아요. 사람들은 저를 버렸어요.”

인도 비하르주에 사는 미툰 차우한(16)은 하루하루가 괴롭다. 모두가 자기를 피해 대화를 나눌 사람이 없다. 친구와 놀고 싶고 여자친구도 만들고 싶지만 미툰에게는 그저 꿈만 같은 이야기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인도 인디안 익스프레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신경섬유종증(neurofibroma)을 앓는 미툰은 얼굴을 뒤덮은 종양 때문에 숨도 쉽기 어렵고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한다.



겉모습 때문에 또래 아이들은 미툰만 보면 달아나기 바쁘다. “유령이다” “괴물이다” 같은 말을 듣는 것도 낯설지 않을 만큼 미툰은 철저히 소외당하고 있다.

미툰은 학교에도 다니지 않는다. 여덟 살 때 딱 한 번 초등학교에 입학한 적 있으나, 그를 본 아이들이 놀라 달아나는 바람에 발길을 되돌려야 했다.

처음부터 미툰의 몸이 종양 투성은 아니었다. 다섯 살 때 사마귀 치료차 약을 먹은 적 있는데, 그 후부터 피부가 벌겋게 붓고 종양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그의 부모는 주장했다.

미툰의 아빠 람지는 “아들은 약을 먹고 난 후 얼굴이 부었다”며 “몸이 구리처럼 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혹시라도 신께서 저주를 내리신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아들을 낫게 해주십사하고 매일 제사를 지낸다”고 덧붙였다.



미툰의 외로움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 그는 “사람들 눈에 비치는 내 모습이 너무 싫어요”라며 “사람들 눈에 띄지 않으려 거의 매일 집에만 있어요”라고 말했다. 특히 여자나 어린이들이 자기를 보며 “괴물이 나타났다”고 소리치는 게 커다란 상처가 됐다.

하지만 미툰에게도 희망은 있다.

인디안 익스프레스는 “미툰의 치료를 돕기 위한 모금운동이 인터넷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몇몇 의사들은 그를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목표액은 30만루피(약 510만원)”라며 “델리나 뭄바이의 병원이라면 미툰을 치료해줄 수 있을 거라는 말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인도 인디안 익스프레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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