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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처음으로 1인당 GDP 1천 달러 넘겨"

입력 : 2016-09-29 16:25:18 수정 : 2016-09-29 16:2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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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硏 "1980년대 수준으로 돌아와…짐바브웨·탄자니아 수준"
"자체 추정 모형으로 정확한 GDP 변동 설명은 어려워"
북한의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1천 달러를 넘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다만 이는 북한의 대략적인 소득 수준을 추정하는 모형을 통해 나온 결과여서 1년 단위의 정확한 북한 GDP 변동을 설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9일 발표한 '2015년 북한 1인당 명목 GDP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원이 자체 추정한 북한의 지난해 1인당 명목 GDP 값은 1천13달러로 2014년(930달러)보다 증가했다.

이 추정 모델값을 볼 때 북한의 1인당 명목 GDP가 1천 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의 1인당 명목 GDP는 1987년 986달러를 기록한 뒤 지속해서 마이너스 성장하면서 2000년대 초 600달러 중반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경제가 개선되면서 1980년대 후반 수준으로 회복한 것이다.

지난해 북한의 경제 상황을 보면 농업 생산량은 가뭄의 영향으로 악화했다.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해 북한의 곡물 생산량을 보면 477만8천 톤으로 전년(534만7천 톤)보다 10.7%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물가의 경우에는 화폐개혁 이후 불안정한 모습에서 다소 안정되고 있다. 지난해 북한의 쌀 가격은 1㎏당 5천200원으로 전년(4천925원)보다 5.6% 올랐다.

대외적으로는 북·중 교역은 감소했지만, 남·북 교역과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은 소폭 늘었다.

지난해 북·중 교역액은 북한의 지하자원 수출이 줄어들면서 57억1천만 달러를 기록, 전년(68억6천만 달러)보다 16.8% 감소했다.

북한의 대중국 수출액은 24억8천만 달러로 12.6% 줄었고, 수입액은 32억3천만 달러로 12.6% 감소했다.

지난해 남·북 교역은 전년 대비 15.7% 늘어난 27억1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북한에서 남한으로의 반출액은 14억5천만 달러로 20.4% 늘었고, 반입액은 12억6천만 달러로 10.7% 증가했다.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은 3천187만 달러로 전년(2천835만 달러)보다 12.4% 증가했다. 다만 2011년(9천711만 달러)이나 2012년(1만1천748 달러)에 비하면 많이 줄어든 상황이다.

이 같은 북한의 경제력은 남한과 비교해 남한의 1970년대 중반 수준으로 평가된다.

또 아시아의 다른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7천990달러)이나 베트남(2천88달러), 라오스(1천779달러)보다 낮으며, 아시아 저개발 국가인 방글라데시(1천287달러)나 미얀마(1천292달러)보다도 못하다.

북한과 소득 수준이 비슷한 나라는 아프리카 짐바브웨(1천64달러)나 탄자니아(942달러), 세네갈(913달러) 정도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의 현재 경제 수준은 자력으로 홀로서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남북 간의 높은 소득 격차로 통일비용 부담이 막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분석 결과는 북한의 대략적인 소득 수준을 추정하는 것으로 정확한 북한의 GDP 변동을 설명하긴 어렵다는 것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1인당 명목 GDP 성장률은 8.9%로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실질 GDP 성장률을 기준으로 지난해 북한이 1.1% 감소했다고 말한다.

1인당 명목 GDP와 실질 GDP라는 기준이 다르지만, 그 격차가 매우 큰 것이다.

김 연구위원은 "전 세계 198개국의 영아사망률과 1인당 GDP 패널 자료를 바탕으로 상관관계를 분석 후 북한의 특성을 고려해 GDP를 추정했다"며 "북한 통계와 보건지표 특성상 한계점이 있으며 국제사회의 지원 등이 영아사망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추정이 실제보다 좋게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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