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글로벌 이슈] "'저녁 있는 삶'이 생산성 높인다"…근로시간 단축 바람

입력 : 2016-08-28 21:23:57 수정 : 2016-08-28 21:23:57

인쇄 메일 url 공유 - +

아마존, 주 30시간 근무제 확대 / 임금 풀타임 75% 수준·복지 동일
세계 각국이 장시간 근로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들을 내놓고 있다.

근로자들에게 ‘저녁이 있는 삶’을 보장해주면 생산성도 높아질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주당 30시간 일하는 파트타임(시간선택제) 근로자들을 새로 모집하면서 월급과 복지는 기존 근무자와 동일한 수준을 보장하기로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이들의 임금은 풀타임 근로자의 75% 수준으로 책정된다. 주 30시간 근무는 육아와 가사 부담이 큰 여성 직원에게 매력적인 근무 형태가 될 것으로 WP는 분석했다.

아마존은 “전통적인 풀타임 근로 형태는 천편일률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모델이 아니다”면서 “근무 시간을 단축하면서도 효율적인 업무 성과를 낼 수 있는 근무 환경을 조성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아마존에 주 30시간 근무 직원은 예전에도 있었지만 이번처럼 팀장에서 말단 직원까지 모두 파트타임 근로 형태로 고용되기는 처음이다.

이들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근무하며 나머지 근무 시간은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단축 근무자들은 풀타임 근무로 옮길 수도 있다. 아마존은 현재 주 40시간 근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초과근무 후 최소 휴식시간을 보장하는 기업에게 보조금을 주는 제도를 검토 중이다.

27일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근로자가 퇴근한 뒤 다시 출근할 때까지 일정 시간의 휴식을 보장해주는 중소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기업이 이른바 ‘인터벌 규제’로 불리는 이 제도를 취업규칙에 반영하면 정부가 해당 비용의 75%(약 50만엔·556만원 한도)를 보조해주는 방식이다. 이는 장시간 근로 관행을 개선하고 근로자의 휴식시간을 보장하려는 조치다. 아마존의 주 30시간 근로제도처럼 근로시간의 상한을 규제하는 대신 기업이 근로자에게 일정 시간의 휴식을 우선 보장하는 구상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지난 3월 공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터벌 규제를 도입한 일본 기업은 조사에 응한 1743개사 중 2%인 39개사에 불과했다. 일본 정부는 인터벌 규제 도입을 장려하기 위해 내년도 예산으로 약 4조엔(약 44조5000억원)을 확보할 계획이며 몇 시간의 휴식을 보장할지 검토 중이다. 일본 경단련(경제단체연합회) 주도로 매달 마지막 금요일에는 오후 3시 퇴근을 제도화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연평균 근로시간이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중 가장 적은 독일(2015년 기준 1371시간)에서도 저출산 해법의 일환으로 근로시간 단축이 거론되고 있다. 마누엘라 슈베지히 독일 가족장관은 지난달 8세 이하 자녀가 있는 부부에게 주당 근로시간을 32시간으로 줄여주고 이로 인한 수입 감소를 보전하는 차원에서 매달 300유로의 보조금을 주자고 제안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스웨덴 정부가 지난해 예테보리 스바르테달렌 지역에서 주 30시간 근무 체제를 도입하자 직원들의 결근이 크게 줄고 충성도와 생산성이 높아지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NYT는 근로시간 단축 방안이 확산되면 고용 창출, 소비 진작, 저출산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카리나 '해맑은 미소'
  • 카리나 '해맑은 미소'
  • 박은빈 '반가운 손인사'
  • 전지현 '단발 여신'
  • 아이유 '눈부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