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국정운영 전열 재정비 돌입 박근혜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한 전열 재정비에 들어갔다. 청와대는 현기환 신임 정무수석을 기용한데 이어 새누리당 새 원내대표 체제에 맞춰 당·청 소통 채널의 복구에 주력하고 추경을 신속히 마무리해 하반기엔 국정과제 성과 도출에 올인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내달 초로 예상되는 메르스 종식 선언 후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교체를 통해 내각에도 변화를 주겠다는 복안이다. 8월이 박 대통령 임기 반환점인 만큼 털 것은 털고 정리할 것은 정리해 새 진용으로 국정운영에 매진하겠다는 각오가 엿보인다.
청와대는 문 장관 후임으로 복수 후보에 대한 검증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12일 통화에서 “메르스 종식 선언 후 인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장관은 이미 메르스 초동대응 실패를 인정했고 메르스 창궐로 국정운영은 물론 경제에도 큰 타격을 입힌 만큼 박 대통령이 그냥 넘어가긴 힘들다는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후임에는 청와대 최원영 고용복지수석이 발탁될 가능성이 크다. 복지부 출신으로 부처 업무를 잘 파악하고 있어 장관 교체로 인한 업무 공백이 없다는 점이 장점이다. 세계보건기구(WHO) 메르스합동평가단 공동의장을 지낸 이종구 서울대 가정의학교실 교수,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안명옥 국립중앙의료원장, 성상철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등도 물망에 오른다. 문 장관과 함께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도 교체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박 대통령은 조급한 처지다. 집권 3년차인 올해 공무원연금 개혁안 외에 별다른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최근 24개 개혁과제 점검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연내 가시적인 성과 도출을 독려하는 배경이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를 계기로 당·정·청 소통 채널을 복구해 여당 협조를 얻는 것은 국정동력 회복에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황교안 국무총리와 최경환 경제부총리, 황우여 교육부총리가 14일 별도 회동을 갖는 것도 소통 강화의 일환으로 여겨진다. ‘내각 트로이카’가 처음 대면하는 이번 회동에서는 후임 복지 장관 인선 등 국정 현안에 대한 의견도 오갈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편 박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청와대에서 전군지휘관과 오찬을 함께한 직후 서울 내곡동의 국가정보원 청사를 취임후 처음으로 비공개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대통령은 이병호 국정원장으로부터 대북 동향과 국정원 운영 상황 등에 대해 보고받은 뒤 빈틈없는 안보태세를 유지하는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주요 시설을 둘러보며 직원들도 격려했다고 한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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