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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 운흥동의 일직식당에서 파는 간고등어 정식. |
전통 민속마을이 그대로 보존돼 있고 선비의 유교사상이 지금도 전해내려와 엘리자베스 영국여왕도 직접 보고 갔던 경북 안동.
휴가기간 운좋게도 시간이 생겨 잠시나마 안동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가장 유명한 것을 생각하면 먼저 하회마을과 하회탈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바다가 있는 도시도 아닌데 간고등어가 유명한 것도 만만치 않다.
내륙지역에서 바다생선인 간고등어가 왜 유명한지 궁금해서 그 이유를 알아보았다. 냉동시설이 미비했던 시절 영덕에서 잡힌 고등어를 안동까지 운반하려면 꼬박 하루가 걸리는데 중간중간 소금을 뿌려야만 상하지 않기 때문에 안동이 간고등어로 유명해졌다고 한다.
톨게이트 입구부터 커다란 간고등어 광고판이 눈에 띄고 한 골목 지나가면 한집씩 꼭 간고등어구이나 조림을 파는 식당이 늘어서 있다. 그 중 다녀온 곳을 소개하려 하는데 바로 안동시 운흥동에 있는 일직식당이다.
안동에서 제일 유명한 50년 경력의 간잽이 이동삼 옹의 간고등어 직판장과 식당이 같이 있는 곳으로 식사시간에는 손님들로 항상 꽉 찬다고 한다. 맛은 두말할 것도 없고 1인분에 8000원 하는 식사를 하고 나서 간고등어를 사가는 손님들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안동을 찾으면 꼭 한번 들러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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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3대 빵집 중 하나인 '맘모스제과' 내부 모습. |
그리고 전국 3대 빵집 중 한 곳도 안동에 있다. '맘모스제과'라는 빵집은 꼭 들러야 하는 명소가 돼 언제나 인산인해를 이룬다.
오전 11시쯤 제과점에 들어가니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 빵더미를 올린 쟁반을 들고 계산을 기다리고 있었다.
혹시 먹고 싶은 빵이 있을까 둘러보니 여러 종류의 빵들이 거의 다 팔려서 남아있는 게 별로 없었다. 오후 4~5시면 모든 재료가 동나서 더 이상 빵을 팔지 못할 정도라고 한다.
군산 '이성당'을 갔을 때도 비슷한 경험을 했던 터라 "이런 곳이 또 있구나"하는 생각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래서 대전 '성심당'과 함께 전국 3대 빵집이라는 명성을 유지하는구나 싶었다.
중구동 안동문화의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베스트셀러 빵으로는 크림치즈빵이 가장 많이 팔린다고 한다. 부드러운 빵속에 크림치즈가 가득 들어있어 한입 베어물면 입안 가득 크림치즈의 맛과 향이 퍼진다. 또 한번 먹고 싶어 다음 기회에 안동을 방문해 볼 생각이다.
민족 전통의 기운뿐만 아니라 입이 즐거운 여행을 원한다면 안동으로 떠나 보는 건 어떨까.
이보람 리포터<세계섹션>세계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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