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겁쟁이 불장난에 불과”…추가 도발 가능성 열어놔 북한은 우리 군이 연평도 해상사격훈련을 재개하면 ‘예상할 수 없는 타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했지만 정작 훈련이 실시된 20일에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 인민군은 이날 ‘최고사령부 보도’를 통해 해상사격훈련에 대해 “우리 혁명 무력은 앞에서 얻어맞고 뒤에서 분풀이하는 식의 비열한 군사적 도발에 일일이 대응할 일고의 가치도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당장 대응타격에 나서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보도는 우리 군의 해상사격훈련이 종료된 지 2시간30여분 만에 나왔다. 보도는 또 이번 훈련이 “우리(북한) 군대의 자위적인 2차, 3차 대응타격이 두려워, 계획했던 사격수역과 탄착점까지 변경시키고 11월23일 군사적 도발 때 쓰다 남은 포탄을 날린 비겁쟁이들의 불장난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세계는 조선반도에서 누가 진정한 평화의 수호자이고, 누가 진짜 전쟁 도발자인지를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즉각적인 대응 타격에 나서지 않은 것은 국제사회의 이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훈련에 앞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북한을 규탄하거나 남한의 사격훈련을 반대하는 성명이 채택되지는 못했지만, 안보리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시선이 서해에 쏠린 상황에서 무력 충돌을 조성하는 것은 북한에 적잖은 부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북한이 나중에라도 후속 도발에 나설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한 남북관계 전문가는 “북한이 그간 내부적으로 포사격에 대해 선전해왔기 때문에 우리 군의 사격훈련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짚고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확전은 북한에도 부담이 큰 만큼 서해 이외의 지역에서 충돌을 벌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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