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연씨 거주공간 ‘즈베스다’에서 머물러


이씨가 머무를 즈베즈다는 생명유지 장치가 갖춰져 있는 곳으로, 우주인이 숨 쉬고, 먹고, 자고, 쉴 수 있는 공간이다. 산소는 전기분해로 공급되는데, 전류가 물 저장고를 통과하면서 수소와 산소로 분해돼 만들어진다.
씻고 용변을 볼 수 있는 시설도 설치돼 있다. 사용한 물은 다시 쓸 수 있게 처리하는 정수장치가 갖춰져 있다. 화장실에서는 몸을 벨트에 묶은 뒤 용변을 보며, 공기를 이용해 배설물을 빨아들인다. 샤워시설도 있는데, 원형의 통에 들어가 샤워커튼을 치고 샤워기로 샤워를 한다. 공중에 분산되는 물방울은 진공장치를 이용해 흡수한다.
식사는 지구에서 가져간 음식으로 해결한다. 우주에서는 무중력 상태여서 심리적·생리적 변화가 심해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 칼슘도 과다하게 배출된다. 우주식품은 이런 문제들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개발되고 있다.
우주식품은 부피와 무게가 작아야 한다. 우주선에는 별도의 냉장장치가 없고 장기간 보관해야 하기 때문에 수분 함량 5% 이하인 건조식품 형태가 대부분이다. 별도의 조리기구는 없기 때문에 태양열을 이용한 가열장치를 통해 데워서 바로 먹는 형태가 많고, 비닐 팩이나 튜브·캔 등 특수 용기에 담는다.
이씨는 한식 우주식품 10개 품목(밥·김치·볶은김치·고추장·된장국·라면·홍삼차·녹차·수정과·생식바) 4㎏을 싣고 우주로 갔다. 원자력연구원은 방사선 식품공학 융합기술을 이용해 원터치 캔 형태의 우주 김치를 개발했고, 밥은 수분함량을 65%로 만들었다. 라면은 스파게티처럼 국물 없는 비빔면 형태의 라면을 개발했다. 이씨는 12일 우주만찬에서 미국·러시아 우주인들에게 한국음식을 대접한다.
잠은 수면구역에서 몸을 끈으로 묶고 잔다. 몸이 떠다니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즈베즈다에는 러닝머신과 비슷한 기구가 있어 운동도 할 수 있다.
이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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