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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한 어린이가 우물에서 퍼올린 물로 빨래하고 있다. |
◆우리나라도 물부족 국가=우리나라의 연간 수자원 총량(2003년 기준)은 1240억㎥지만 총 이용량은 27%인 337억㎥에 지나지 않는다. 인구 증가로 생활용수 이용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이면서 용수 부족이 나타나고 있다. 건설교통부가 2006년 7월 발표한 ‘수자원 장기종합계획’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용수 수요량은 2011년 354억9800만㎥, 2016년 358억㎥, 2020년 355억6800만㎥로 꾸준히 늘지만 지역별 부족량이 3억4000만∼5억㎥에 달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이 같은 지역적 물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전국을 6개 권역으로 하는 광역상수도를 건설해 내륙 산간지역과 도서지방 등의 물 걱정을 해소할 계획이다. 안정적인 물 확보·공급을 위한 지하수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하수 이용량은 2000년 30억9600만㎥에서 2001년 32억1000만㎥, 2002년 34억6800만㎥, 2003년 37억4900만㎥, 2004년 36억7800만㎥, 2005년 37억1700만㎥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한수원은 지하수 자원의 효율적인 이용과 관리를 위해 1995년부터 전국 320곳에 ‘국가 지하수 관측망’을 설치해 수위와 전기전도도, 수온 등을 하루 4회 관측하고 매년 2회 수질검사를 하고 있다.

지하수가 움직이는 대수층에 인공 물막이벽을 설치한 뒤 펌프 등을 통해 취수하는 지하 댐 건설도 활발하다. 현재 국내 지하 댐은 강원 속초 쌍천과 경북 상주의 이안천 등 6개소가 운영되며 하루 15만㎥의 물을 공급하고 있다. 정부는 2002년 지하댐 개발 가능 지점 21곳을 선정했으며, 이곳을 통해 하루 53만8600㎥의 물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댐을 재개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정부는 섬진강·동북·가창·대아·남강댐 등의 하류에 댐을 새로 건설해 저수용량을 애초 2억2660만t에서 9억3460만t으로 4배 이상 늘렸다.
◆물산업 급팽창=물시장도 급팽창하고 있다. 현재 세계 물시장 규모는 80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데, 2015년까지 두 배로 성장해 석유시장 규모를 웃돌 전망이다.
세계 물시장은 프랑스의 수에즈와 베올리아워터, 독일의 RWE 등 소수 다국적기업이 지배하고 있다. 이들은 한 나라 또는 특정 지역의 상하수도와 하수처리, 물 관련 토목·건축공사, 담수화 사업 등을 독식하면서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수원이 해외 물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1994년 중국 산시성 펀허(汾河)강 유역 조사사업을 시작으로 해외에 진출해 현재까지 캄보디아·아프가니스탄 등 9개국에서 11개 사업(사업비 178억원)을 완료했다. 한수원은 현재 적도기니 상수도 운영·관리와 이라크 아르빌 소수력발전소 건설사업 설계·감리 용역 등 10개국에서 12개 사업(〃188억원)을 진행 중이다.
윤병훈 한수원 해외사업 1팀장은 “물시장 개척을 위해 해외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물사업은 21세기 신성장 산업이면서 외화 가득률을 높여줄 신수종 사업”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hip6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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