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m 조수차 이용 연간 5억5270만kWh 전기 생산
시화호 수질 개선 효과… 서해안 관광명소로도 기대

눈과 비가 뒤섞인 진눈깨비가 쏟아져 앞을 분간하기도 힘든 날씨였지만 현장은 7월 완공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로 분주했다. 현재 진행 중인 공사는 발전소 설치를 위해 막아둔 물막이 구조물을 해체하는 작업이다. 바다 쪽에선 길이와 지름이 각각 30m와 20m에 달하는 원통형 물막이 구조물 29개를 철거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고, 반대쪽에선 호숫물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둔 뚝을 헐어내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죽음의 호수에서 청정에너지 메카로
이제 시화호는 이 마무리 공사만 끝내면 초당 약 48만2000ℓ의 바닷물이 유입된다. 1994년 물막이 공사 완공 이후 주변 공단과 도시에서 쏟아진 폐수로 ‘시궁창’이 된 ‘죽음의 호수’ 시화호가 명실상부한 신재생에너지의 메카로 거듭나는 것이다.

이 밖에도 유엔기후변화협약으로부터 청정개발체제(CDM)로 승인을 받아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지는 선진국에 배출권 판매를 할 수 있어 국가적 부가가치 창출에도 기여한다는 게 고 소장의 설명이다.
![]() |
◇하늘에서 내려다본 시화호 조력발전소 공사현장 모습. 시화호 방조제를 기준으로 왼쪽이 바다이고 오른쪽이 호수다. 대우건설 제공 |
기대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신재생에너지 생산과 더불어 시화호의 수질 개선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문과 수차를 통해 하루에 오가는 물의 양이 1억6000만t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시화호 전체 수량(3억2000만 t)의 절반에 해당하는 양이다. 발전 과정에서 시화호의 물을 바깥 바다와 순환시키므로 시화호 수질 개선의 효과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시뮬레이션 결과 발전소 가동 15일 후에는 평균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이 4.7ppm이던 시화호의 수질이 2ppm 수준의 바깥 바다와 같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서해안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시화호 조력발전소에는 발전시설뿐 아니라, 발전소 건설 과정에서 나온 흙을 이용해 약 6만8100㎡ 규모의 관광단지가 건설된다. 관광단지에는 자연생태체험, 문화예술, 레크리에이션 공간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진다. 국내 최초, 세계 최대의 상징성을 지닌 조력발전소와 함께 조성되는 관광단지가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어 연간 150만명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력발전소 대표 시공사인 대우건설의 홍보팀 김태수 차장은 “올 7월 준공식을 하고 본격적으로 전기 생산을 시작하면 세계 조력발전시장에서 시화호 조력발전소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대우건설로선 최고 수준의 조력발전소 건설 노하우를 얻게 돼 세계 조력발전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산=김준모 기자 jmkim@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