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단독] F-35A 핵심장비까지 빼 쓴다…공군 주력기 ‘부품 돌려막기’ [박수찬의 軍]

관련이슈 박수찬의 軍 , 디지털기획 , 세계뉴스룸

입력 : 수정 :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구글 선호 매체 등록
F-35A 암호장비·조종간도 '동류전용'
FA-50 임무컴퓨터까지…핵심품목 30개
F-35A 대당 0.6→3.5건…공급망도 발목

F-35A 스텔스기를 비롯한 공군 주요 기종에서 핵심 장비 동류전용(항공기에서 부품 수요가 발생했을 때, 다른 기체에서 동일 부품을 빼내어 끼우는 정비 방식)이 계속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군은 ‘정상적 정비방식’이라는 입장이지만, 핵심 장비·부품 동류전용은 정비 인력 부담을 늘리고 작업 중 손상·결함 발생 위험을 높이며 기체 가동률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는 지적이다.

 

공군 F-35A 스텔스 전투기가 훈련을 위해 비행을 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공군 F-35A 스텔스 전투기가 훈련을 위해 비행을 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핵심 장비에서 동류전용 발생

 

5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이 공군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7월까지 공군이 운용하는 항공기에서 동류전용이 있었던 핵심 장비는 △조종 △동력·전원 △임무·항공전자 △안전 분야에서 30개 품목에 달한다.

 

대부분 비행 및 임무 수행에 필수적인 핵심 계통이다.

 

해당 장비들을 다른 기체에 내준 항공기는 장비가 다시 확보될 때까지 임무 수행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

 

조종 계통에선 조종간 그립(F-35A), 서보 실린더(F-15K), 다기능 프로브(FA-50), 전방 보조날개 작동장치(F-5), 유압 밸브(KF-16)에서 동류전용이 있었다.

 

조종간 그립과 서보실린더는 조종사가 무장 발사, 센서 조작, 통신 등을 수행하고 날개를 움직이는데 꼭 필요한 장비다.

 

AIM-9X 공대공 미사일을 장착하고 임무공역을 향해 비행하고 있는 공군 F-15K 전투기. 세계일보 자료사진
AIM-9X 공대공 미사일을 장착하고 임무공역을 향해 비행하고 있는 공군 F-15K 전투기. 세계일보 자료사진

 

다기능 프로브는 비행 데이터를 수집하며, 유압 밸브는 조종면과 착륙장치 등을 움직이는 유압의 흐름을 제어한다.

 

F-5에서 동류전용이 발생한 전방 보조날개 작동장치는 2023년에 처음으로 결함이 발생했다.

 

군 자체 정비능력도 확보되지 않은 상태다. 해당 장비에 대한 동류전용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동력·전원 계통에선 엔진 시동장치(F-15K), 터보프롭 엔진(C-130), 교류 발전기(KF-16·FA-50), 발전기 제어장치(KF-16), 회전속도계·연료 지시계(C-130)가 동류전환 품목에 포함됐다.

 

시동장치와 엔진이 없으면 출격이 불가능하다. 해당 장비가 탈거된 기체는 최소한의 비행임무도 수행할 수 없다.

 

교류 발전기·발전기 제어장치는 엔진의 힘으로 전기를 만들어 항공기에 공급하는 장치다.

 

전투기는 조종, 레이더, 컴퓨터, 디스플레이를 전기로 움직인다. 따라서 전원 문제는 비행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공군 KF-16 전투기가 지상 표적을 향해 AGM-65G 공대지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공군 KF-16 전투기가 지상 표적을 향해 AGM-65G 공대지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KF-16은 발전기와 발전기 제어장치가 동류전용 목록에 포함되어 있다. 전원 계통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임무·항공전자 계통에선 데이터 암호화 장치·광채널 스위치·입출력 신호처리 장치(F-35A), 통합임무컴퓨터·레이더처리장치(FA-50), 레이더 송·수신기(F-5), 디스플레이(FA-50), 디스플레이 처리장치(F-15K) 등이 포함됐다.

 

F-35A에 쓰이는 데이터 암호화 장치는 아군 항공기, 지상 통제소와 주고받는 데이터와 통신을 암호화한다.

 

F-35A의 최대 강점은 수집한 정보를 아군과 공유하는 네트워크다. 암호화 장치가 없으면 네트워크 능력이 제한되고 보안 통신도 어려워진다.

 

광채널 스위치·입출력 신호처리 장치는 기체 내 센서, 컴퓨터, 디스플레이를 연결한다. 

 

데이터 암호화 장치·광채널 스위치·입출력 신호처리 장치가 없는 F-35A는 임무 수행이 매우 어렵다.

 

해당 장비가 탈거된 기체는 장비가 다시 장착될 때까지 임무 수행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

 

FA-50의 통합임무컴퓨터는 레이더, 무장, 항법, 디스플레이를 총괄하는 ‘두뇌’다. 

 

F-15K와 FA-50의 동류전용 품목에 포함된 디스플레이는 각종 정보를 조종석 화면에 띄워주는 장치다. 화면이 꺼지면 조종사는 기체 상태와 전술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다.

 

안전 계통에선 결빙 탐지기·회로차단기(C-130) 등이 포함됐다.

 

결빙탐지기는 날개나 엔진 흡입구에 얼음이 있는지 감지한다. 결빙은 양력 감소와 엔진 손상을 일으키는 대표적 위험 요인이다. 겨울철이나 구름 속 비행이 많은 수송기에 중요한 장비다.

 

회로 차단기(C-130)는 전기 회로에 과전류가 흐르면 차단해 화재를 막는 안전장치다.

 

공군 제1전투비행단 기지에서 정비사들이 항공기를 정비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공군 제1전투비행단 기지에서 정비사들이 항공기를 정비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항공기 대당 동류전용도 증가

 

이같은 동류전용의 원인으로는 외부 공급자에게 의존하는 구조가 지닌 취약성이 지목된다.

 

F-5를 제외한 미국산 기종에서 발생한 동류전용 품목 중 다수는 미국 정부가 보증하는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에 따른 구매·정비 대상이다.

 

FMS는 한국이 독자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여지가 크지 않다. 

 

F-15K와 FA-50은 장비 가동률 보장 등을 기준으로 전문 업체가 군수지원을 맡는 성과기반군수(PBL) 체계가 적용된다.

 

전투준비태세 극대화를 위해 항공기 제작사에 PBL을 맡기는 것이다.

 

그런데 제작사에서 정비가 지연되면서 핵심 장비에 대한 동류전환이 발생했다. 이는 PBL의 취지를 퇴색시킨다.

 

공군 F-5 전투기 편대가 공중훈련을 위해 이륙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공군 F-5 전투기 편대가 공중훈련을 위해 이륙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GBU-31 공대지 유도폭탄을 장착한 공군 F-16 전투기. 세계일보 자료사진
GBU-31 공대지 유도폭탄을 장착한 공군 F-16 전투기. 세계일보 자료사진

 

특히 FA-50은 수리자재가 단종되어 정비 지연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체품 개발·검증 완료 시점까지 동류전용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F-5는 문제가 다소 다르다. 오랜 기간 운용하면서 노후화가 심해진 상황에서 결함이 집중되거나 수리자재 확보가 지연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노후 기종 관리 문제로 볼 수 있다.

 

공군 조종사가 KF-16 전투기에 탑승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공군 조종사가 KF-16 전투기에 탑승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항공기 대당 동류전용 발생건수도 늘어나는 모양새다.

 

2022년부터 올해 7월까지 F-35A의 대당 동류전용 발생건수는 2022년 0.6건에서 지난해 3.5건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7월까지 1.8건에 달했다.

 

F-35A의 동류전용이 많은 것에 대해 공군은 “모든 운영국가가 미국 정부 주도로 범세계 공동부품통합관리 개념을 적용하고 있어, 운영기지 재고를 최소화해 관리하기 때문”이라며 “한국은 타 운영국보다 동류전용 건수가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타국보다 낮다는 설명에 대한 구체적 수치 등의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같은 기간 F-15K도 2022년 0.8건에서 지난해 1.5건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는 7월까지 1.5건을 기록해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전망이다.

 

공군 지상요원들이 FA-50 경공격기에 폭탄을 장착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공군 지상요원들이 FA-50 경공격기에 폭탄을 장착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KF-16도 2022년 0.6건에서 지난해 1.7건으로 높아졌으며, 올해는 7월 기준으로 1건이었다.

 

FA-50은 2022년 0.5건에서 지난해 2.3건으로 급증했고, 올해는 7월까지 1.4건이었다. F-5는 2022년 0.1건에서 지난해에는 0건, 올해는 7월까지 0.2건이었다.

 

C-130은 2022년 1.8건에서 지난해 2.9건으로 높아졌고, 올해는 7월 기준으로 2.7건에 달했다. 지난해 수준을 넘을 가능성이 있다.

 

공군 측은 이같은 동류전용에 대해 “글로벌 공급망 악화 및 자재수급 애로 등에 따른 업체 생산/정비능력 저하가 주요 원인”이라며 “해외 조달원 다변화와 국내 정비능력 개발 등을 통해 중간기간 단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피니언

포토

성숙해진 김유정, 프랑스 파리에서 화보 같은 일상
  • 성숙해진 김유정, 프랑스 파리에서 화보 같은 일상
  • 장원영, ‘파티걸 모드’
  • 문가영 '이기적인 미모' 감탄
  • 김소현 '완벽한 미모' 활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