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AI발 해킹’ 제2금융권도 털렸다 外 [한강로 경제브리핑]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 한강로 경제브리핑

입력 :
구예지 기자 sunrise@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구글 선호 매체 등록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사이버 해킹 공격이 시중은행을 넘어 전 금융권으로 번졌다. 전산망이나 대고객 창구가 아닌 직원용 시스템 같은 사각지대를 노린 수법에 대형 금융사들마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을 넘어 악성코드 감염과 금전적 피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통합을 앞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최근 4년간 가장 많은 이행강제금을 부과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조건인 ‘운임 인상 제한’과 ‘좌석 수 축소 제한’을 이행하지 않아 180억원이 넘는 이행강제금이 부과됐다.

 

9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이 올해 들어 처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증시 호황으로 급증했던 신용대출이 줄어든 영향이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면서 은행권의 연말 대출 여력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최근 침해위협 대응 전금융권 긴급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최근 침해위협 대응 전금융권 긴급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중은행부터 상호금융까지 동시다발 공격…금융위, 긴급 점검회의 개최

 

금융위원회는 4일 이억원 위원장 주재로 금융감독원·금융보안원, 주요 금융업권 협회장과 주요 금융사 최고경영자(CEO) 등을 소집해 ‘전 금융권 긴급 점검회의’를 열었다. 이 위원장은 “AI를 활용한 공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금융권에 최고 수준의 경각심을 주문했다. 그는 “현재까지 부정결제 등에 직접 활용될 수 있는 민감한 정보가 유출된 정황이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유출된 정보를 악용한 보이스피싱·스미싱 등 2차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연쇄 해킹은 지난달 30일 신한은행에서 외부 비인가자가 대출모집인 전용 서비스에 접근해 2만5000명의 개인정보를 빼내며 처음 파악됐다. 이후 금융당국이 공격자의 인터넷주소(IP)를 전 금융권에 긴급 공유했고, 각 금융사가 자사의 접속 기록을 자체 추적했다. 이 과정에서 KB국민은행, 하나은행, BNK부산은행 등에서도 유사 수법으로 내부망이 뚫린 사실이 드러났다. 이어 예가람저축은행(약 4만명), 웰컴저축은행(2200건), 현대캐피탈(146명) 등 제2금융권까지 피해가 도미노처럼 확인됐다. 이들 7개사에서 동일한 공격자의 IP가 여러 곳에서 발견됐으며, 공격자는 IP를 변경해 지속적으로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커들은 보안이 삼엄한 핵심 전산망 대신 상대적으로 관리가 느슨한 업무용 애플리케이션 등 ‘약한 고리’를 노렸다. 특히 중국어 기반의 AI 침투 도구인 ‘아르텍스’를 악용해 보안 업데이트가 누락된 서버를 순식간에 찾아 무차별 공격을 가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앞서 올해 들어 아이엠뱅크(iM뱅크)와 바로저축은행이 악성코드에 감염되는 등 지난달까지 당국에 접수된 전자금융 침해사고만 총 14건에 달해 우려를 더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공항 계류장.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공항 계류장. 연합뉴스

◆합병요건 상습 위반…아시아나·대한항공, 공정위 과태료 톱3

 

더불어민주당 박홍배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제출받은 ‘2023년∼2026년 8월 기업별 과태료(이행강제금 포함) 부과액 상위 30개사’ 자료에 따르면 가장 많은 이행강제금을 부과받은 곳은 아시아나항공으로 2025년 7월28일 121억450만원으로 집계됐다. 2위와 3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같은 해 12월19일 각각 부과받은 58억8560만원과 5억8850만원이었다.

 

공정위는 2024년 12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좌석 평균 운임 인상 한도 초과 금지 조치’와 ‘좌석 수 축소 금지’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두 항공사는 이 조치를 준수하지 않으면서 거액의 이행강제금을 부과받았다.

 

아시아나항공은 2025년 1분기 인천∼바르셀로나, 인천∼프랑크푸르트, 인천∼로마, 광주∼제주 4개 노선에서 인상 한도를 1.3∼28.2% 초과해 이행강제금으로 121억원을 부과했다. 2024년 12월12일∼2025년 3월28일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의 좌석을 2019년 대비 69.5%만 공급한 것으로 드러나 이행강제금 제재를 받았다.

 

두 항공사가 부과받은 이행강제금은 총 185억7860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과태료 액수 합계(200억3217만4240원)의 대부분을 두 항공사가 차지한 셈이다.

서울의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의 모습. 뉴스1
서울의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의 모습. 뉴스1

◆9월 全금융권 가계대출 올해 첫 감소…연말 은행 대출여력 확대되나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전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1조5000억~2조원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이 전월보다 감소하는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앞서 8월에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전월보다 2조6000억원 늘며 증가폭이 둔화했지만 증가세는 이어졌다. 그러나 9월에는 주담대가 전월과 비슷한 가운데 신용대출이 감소하면서 전체 잔액이 줄었다.

 

이 같은 흐름에는 최근 증시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 5~6월 증시 강세로 주식 투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한 신용대출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이후 증시가 조정을 받고 박스권에 머물면서 수요가 줄었다. 추석 상여금 등 여유자금으로 기존 대출을 상환한 것도 감소폭을 키웠다.

 

5대 시중은행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9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780조834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2852억원 감소했다. 주담대 잔액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신용대출 잔액이 약 1조3000억원 줄었다.


오피니언

포토

장원영, ‘파티걸 모드’
  • 장원영, ‘파티걸 모드’
  • 문가영 '이기적인 미모' 감탄
  • 김소현 '완벽한 미모' 활짝
  • 톰 크루즈 '디거 많이 사랑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