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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불꽃보다 생태계”…대전 중구, 효문화뿌리축제 불꽃놀이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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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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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부엉이·수달·노란목도리담비 서식 확인
환경단체 “축제 운영에서도 멸종위기종 보전 고려한 좋은 사례”

대전 중구가 멸종위기종을 보호하기 위해 효문화뿌리축제 불꽃놀이를 취소했다. 

 

4일 대전 중구에 따르면 중구 침산동 뿌리공원에서 열리는 효문화뿌리축제 개막식인 2일과 폐막식인 4일에 예정돼있던 불꽃놀이를 모두 취소했다. 

 

올해 5월18일 뿌리공원 절벽에 서식중인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수리부엉이 모습. 대전충남녹색연합 제공
올해 5월18일 뿌리공원 절벽에 서식중인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수리부엉이 모습. 대전충남녹색연합 제공 

김제선 중구청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효문화뿌리축제 개최장소인 유등천 일원과 뿌리공원 주변 야산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수리부엉이와 노란목도리담비, 1급인 수달 등이 서식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긴급 논의한 결과 야생생물들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불꽃놀이를 취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불꽃놀이를 취소하는 것이 뿌리공원과 주변 생태를 더 오래도록 함께 지키고 공유할 수 있는 일”이라며 “너른 양해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불꽃놀이 폭죽이 연소되면 이산화탄소와 일산화탄소, 산화질소와 같은 대기오염 물질과 함께 다량의 화학물질이 방출된다.

 

올해 4월13일 확인된 뿌리공원 맞은편 절벽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노란목도리담비 모습. 대전충남녹색연합 제공
올해 4월13일 확인된 뿌리공원 맞은편 절벽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노란목도리담비 모습. 대전충남녹색연합 제공 

폭발 후 미처 다 타지 않은 과염소산염이 강, 호수, 바다로 떨어지거나 비에 씻겨 수계로 유입돼 수질에도 영향을 미친다. 강이나 호수로 낙하한 구리나 바륨 등 중금속 입자는 독성이 강해 물고기 호흡기 손상을 일으키고 먹이사살을 따라 축적돼 수생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다. 

 

불꽃놀이의 소음과 빛도 갑작스런 교란을 일으켜 조류의 집단 공황 상태를 유발한다는 게 환경단체의 설명이다.

 

대전충남녹색연합 등 지역 환경단체는 정기적인 모니터링으로 해당 지역에 노란목도리담비 서식을 확인하고 있다. 

 

보문산의 산림생태와 유등천의 수상생태가 맞닿아있는 이 지역은 생태환경이 우수해 멸종위기 뿐 아니라 다양한 야생동물들의 서식지로 이용되고 있다. 뿌리공원이 들어서면서 인근에 주거·상업 등 이용이 제한돼 도심 인근인데도 멸종위기야생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수달이 올해 3월24일 환경단체의 모니터링에서 뿌리공원 유등천 일원에 서식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제공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수달이 올해 3월24일 환경단체의 모니터링에서 뿌리공원 유등천 일원에 서식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제공 

대전지역 환경단체는 중구의 이같은 결정에 환영 입장을 밝혔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이날 논평을 내어 “불꽃놀이의 유희는 잠깐이지만 생태계에는 전반에 걸쳐 장기적인 위협으로 작용한다”며 “중구의 불꽃놀이 행사 취소 결정은 축제 등 행사 프로그램 운영에서 멸종위기종 보전을 고려하는 좋은 사례가 됐다”고 말했다. 

 

앞서 대전충남녹색연합은 불꽃놀이로 인한 멸종위기종 위협과 대기·수계 오염 우려 등의 자료를 중구에 전달했다. 

 

녹색연합은 “화려한 잠깐의 유희를 즐기는 것보다 아이들과 함께 보전된 생태적 환경에서 야생동물들과의 공존의 가치를 가르치고 효문화에 대한 가치를 나누는 것이 여느 다른 축제와 차별화된 효문화뿌리축제만의 자랑과 가치가 될 것”이랴며 “다른 지자체도 획일화된 차별성없는 축제를 중단하고 지키고 보전해야할 생명들이 더불어 누릴 수 있는 평화로운 축제를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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