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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 순라봇이 순찰 중이옵니다”… 왕릉 안전 책임지는 ‘AI 순라봇’ [한강로 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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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태 기자 joyk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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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로 사진관은 세계일보 사진부 기자들이 만드는 코너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눈으로도 보고 귀로도 듣습니다. 간혹 온몸으로 느끼기도 합니다. 사진기자들은 매일매일 카메라로 세상을 봅니다. 취재현장 모든 걸 다 담을 순 없지만 의미 있는 걸 담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조금은 사심이 담긴 시선으로 셔터를 누릅니다. 다양한 시선의 사진들을 엮어 사진관을 꾸미겠습니다.

 

29일 서울 중구 덕수궁 일대에서 AI 순찰 로봇 ‘순라봇’이 순찰을 하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달 21일부터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하는 ‘AI 순찰로봇 실증사업’의 일환으로 순라봇을 현장 검증하고 있다. 낮에는 온열질환이나 낙상 등으로 쓰러진 관람객과 화재를 탐지하고, 관람객이 없는 야간에는 화재와 침입자를 살핀다.
29일 서울 중구 덕수궁 일대에서 AI 순찰 로봇 ‘순라봇’이 순찰을 하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달 21일부터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하는 ‘AI 순찰로봇 실증사업’의 일환으로 순라봇을 현장 검증하고 있다. 낮에는 온열질환이나 낙상 등으로 쓰러진 관람객과 화재를 탐지하고, 관람객이 없는 야간에는 화재와 침입자를 살핀다.

“지나가겠습니다.”

 

29일 서울 중구 덕수궁 일대. 관람객들 사이로 안내음이 먼저 길을 냈다. 같은 말이 영어로, 중국어로 반복됐다. 소리가 난 쪽을 돌아본 관람객들이 걸음을 멈추고 양옆으로 비켜섰고, 휴대전화 카메라 여러 대가 네 바퀴로 구르는 로봇을 따라 돌았다.

 

AI 순찰 로봇 ‘순라봇’이다. 국가유산청은 지난달 21일부터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하는 ‘AI 순찰로봇 실증사업’의 일환으로 순라봇을 현장 검증하고 있다. 올해 2월부터 두 달간 창덕궁에서 시범 운영한 데 이은 후속 실증이다. 평탄한 덕수궁에는 네 바퀴 로봇이, 경사와 비포장 구간이 있는 고양 서오릉에는 두 다리 끝에 바퀴가 달린 로봇이 각각 투입됐다. 서로 다른 지형에서 주행 성능과 감지 기능을 비교 검증하기 위해서다. 이름은 조선시대 밤길을 돌며 도성을 살피던 순라군에서 따왔다.

 

29일 서울 중구 덕수궁 일대에서 AI 순찰 로봇 ‘순라봇’이 순찰을 하고 있다.
29일 서울 중구 덕수궁 일대에서 AI 순찰 로봇 ‘순라봇’이 순찰을 하고 있다. 
29일 서울 중구 덕수궁 일대에서 AI 순찰 로봇 ‘순라봇’이 순찰을 하고 있다.
29일 서울 중구 덕수궁 일대에서 AI 순찰 로봇 ‘순라봇’이 순찰을 하고 있다. 

순라봇의 근무는 두 교대다. 낮에는 온열질환이나 낙상 등으로 쓰러진 관람객과 화재를 탐지하고, 관람객이 빠져나간 야간에는 화재와 침입자를 살핀다. 일반·열화상 카메라와 AI 영상분석 기술로 이상 상황을 실시간 감지하고, 관제상황실과 연계해 안내·경고 방송도 한다. 3~4m 밖 열기는 5초가 안 돼 관제센터로 전해진다. 실증은 오는 11월까지 이어진다.

 

이날 순라봇은 정해진 구역을 따라 궁 안팎을 돌았다. 로봇이 지나가자 멈췄던 발걸음들이 다시 움직였다. 돌담 쪽으로 멀어지는 몸체 뒤로 안내음이 한 번 더 세 나라 말로 이어졌다. 순라군이 돌던 길을, 이제 바퀴가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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