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라이트급 파이터 중 가장 강한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자랑하는 ‘천재 1호’ 박재현(24)이 세계최고 종합격투기(MMA) 무대인 UFC 입성을 위한 도전을 이어간다.
MMA전적 8승3패인 박재현은 22일 중국 상하이 UFC 퍼포먼스 인스티튜트에서 열리는 로드 투 UFC(RTU) 4강에서 ‘거리의 불상’ 돔 마르 판(25·호주)과 격돌한다. 박재현은 15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가장 자신있는 것은 그래플링”이라며 “판정이 아닌 피니쉬로 경기를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MMA 9경기를 치른 돔 마르 판은 7승 중 1승만 KO로 끝냈을 정도로 펀치력은 위력적이지 않다는 평가다. 하지만 3승은 서브미션으로, 또 3승은 판정으로 따냈을 정도로 체력과 그래플링 기술은 경계해야 한다. 특히 8강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요리사’ 유지 에페비가(26·일본)를 압도한 끝에 만장일치 판정승으로 잡아내며 커리어 첫 패배(11승1패)를 안겼다.
박재현은 “상대 역시 그래플링이 강점이고 체급 내에서 키도 크고 리치도 길어 까다롭다”면서도 “상대가 잘하는 영역에서 부수고 타격과 레슬링 모두 압도하고 싶으니 부디 최고의 몸 상태로 나와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현은 막연하게 격투기가 좋아 파이터가 됐다. 그는 “중학생 때부터 격투기 보는 것을 좋아했다”며 “정찬성 관장님과 최두호 형 경기를 보면서 나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에 뛰어들었다”고 소개했다.
프로 파이터를 꿈꾸던 박재현은 훈련을 거듭한 뒤 만 18세였던 2019년 5월 엔젤스파이팅을 통해 프로무대에 데뷔했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고 박재현은 첫 경기부터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박재현은 “그 경기를 내주면서 스스로 실망을 많이 했고, 창피했다”며 “그런 모습이 싫어 더 열심히 운동을 하게 됐다”고 돌아봤다.

박재현은 이후 승승장구했다. MMA 6연승을 달리며 2023년 8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RTU에도 진출했지만 결국 UFC 진출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박재현은 “당시 준비기간이 짧았고 내 게임도 완성되지 않았다”며 “그때와 비교해 지금은 전반적으로 모든 면에서 나아졌다”고 자신했다. 실제 박재현은 다시 RTU에 나서면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5월 열린 RTU에서 전 이터널 MMA 라이트급 챔피언 잭 베커(32·호주·MMA전적 13승6패)를 시종일관 압도했고 2라운드 3분56초만에 TKO로 물리쳤다. 박재현은 그라운드에서 베커를 괴롭혔고, 펀치와 팔꿈치 공격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재현은 “베테랑 선수였지만 자신이 있었고, 생각했던대로 경기를 풀어가서 이길 수 있었다”며 “마운트 포지션을 잡고 보니 상대가 힘이 강했지만 기술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아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박재현은 앞으로 두 경기를 더 잡으면 UFC 계약을 따낼 수 있게 된다. 박재현은 “어린시절 운동을 시작할 때부터 꿈꾸던 무대였고, UFC에 진출하는 목표를 갖고 선수로 뛰게 된 것”이라며 “한국에서 체급내 최강자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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