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점슛이 문제였다. 24개를 던져서 단 3개밖에 넣지 못했다.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만리장성에 막혔고, 이렇게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의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여정은 마무리됐다.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14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아시아컵 8강에서 중국에 79-71로 졌다. 1쿼터는 24-25, 1점차로 마무리했을 만큼 팽팽한 승부를 예고했지만 2쿼터부터 좀처럼 슛이 들어가지 않았고, 중국 높이에 고전하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이 경기에서 이현중(나가사키)은 39분22초를 뛰며 22득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고 하윤기(KT)는 29분16초 동안 15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하윤기는 경기 종료 6분여를 남기고 퇴장당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여준석은 22분50초 동안 8득점 6리바운드 성적을 남겼다. 정성우(한국가스공사)는 18분14초동안 8득점 1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패인은 3점슛으로 꼽힌다. 이현중이 3점슛 11개를 던져 2개(성공률 18.2%)를 넣었고 이우석(국군체육부대)가 2개를 던져 1개를 꽂아 넣은 게 전부였다. 여준석(시애틀대)는 4개를, 양준석(LG)은 3개를, 유기상(LG)은 2개를 던졌지만 단 한 개도 림을 통과시키지 못했다. 3점슛 성공률 12.5%에 그친 대표팀은 리바운드에서도 37대 50으로 밀리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대표팀은 한박자 빠른 스피드와 압박수비를 선보이며 끝까지 중국을 괴롭혔지만 중국의 벽은 높았다.
안준호 감독은 외곽슛이 아쉬웠던 건 높이에서 밀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안 감독은 경기 후 “중국 장신 벽에 제공권을 내줘 경기 흐름을 가져올 수 없었다”며 “슛 성공률을 높였어야 했는데 장신 선수 스위치 디펜스에 막혀 3점이 저조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에도 빅맨, 장신 선수가 있다면 어떤 팀과 해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여기서 멈췄지만, 선수들은 ‘원팀 코리아’ 정신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8년만에 아시아컵 4강 진출을 노렸던 대표팀 목표는 이 경기 패배로 물거품이 됐다. 하지만 한국농구는 희망을 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대회 주축은 모두 20대 선수들이었다. 이현중과 여준석은 물론 양준석이나 유기상, 하윤기 모두 20대 초중반 선수들이다. 이번 대회는 물론 앞서 치른 4차례 평가전에서 이들은 팀 핵심으로 맹활약하며 한국 남자농구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안 감독은 “한국 남자 농구가 동력과 생명력을 이어가게 하는 주체는 팬 여러분”이라며 “앞으로 팬 여러분 목소리에 부응하고 귀 기울여 최선을 다해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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