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부터 1세트도 못 따… 설욕 별러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80주년 광복절 다음날 통산 150번째 숙명의 한일전을 치른다.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 대표팀은 지난 12일 진주에서 개막한 2025 코리아인비테이셔널 진주 국제여자배구대회에 출전 중이다. 12일 열린 아르헨티나와 개막전에 1-3으로 패한 한국은 13일 프랑스전에서는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14일 하루 쉰 한국은 15일 스웨덴과 맞붙은 뒤 16일엔 일본과 일전을 치른다. 이번 한일전은 역대 150번째 맞대결이다.

지금까지 149번의 맞대결 성적은 55승94패다. 여자배구에서 한일전 마지막 승리는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조별예선에서 3-2 승리다. ‘배구여제’ 김연경을 앞세워 도쿄 심장부에서 한일전 승리를 거둔 한국은 4강 신화를 창조해냈다.
그러나 김연경의 국가대표 은퇴 이후엔 일방적인 패배를 당하고 있다. 2022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만나 맞대결을 펼쳐 모두 0-3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한 세트도 뺏지 못할 정도로 한일 여자배구의 격차는 벌어져 있다. 당장 2025 VNL에서 일본은 4강까지 올라 최종 4위를 기록한 반면 한국은 18개 참가국 중 최하위로 처지며 내년부터는 VNL 참가 자격을 박탈당했다.
1진급끼리 맞붙으면 상대가 되지 않는 상황이지만, 이번 진주에서의 맞대결은 그나마 희망은 있다. 일본은 다음달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주포 이시카와 마유 등 주축 선수들을 빼고 1.5진급 선수들을 이번 대회에 출전시키고 있다. 반면 한국은 1진급 선수들을 모두 출전시키고 있다. 물론 일본의 1.5진급 선수들이라고 해도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니다. 한국은 프랑스에게 2-3으로 패한 반면 일본은 1.5진급 선수들로 프랑스를 3-1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프랑스전 15점으로 부활한 주장이자 주포인 강소휘를 비롯한 선수단 전원이 분전한다면 승리도 바라볼 수 있다.
모랄레스 대표팀 감독은 한일전을 앞두고 “배구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에서 일본과는 앙숙관계인 것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우리 선수들도 이기고 싶어하기 때문에 무조건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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