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가 김병지 강원FC 대표의 사과를 요구하며 2026시즌 홈경기 개최지 공모에 참여하지 않은 가운데 강원FC 이사회가 12일 관련 입장을 밝혔다.
강원FC 이사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춘천시와 김병지 대표 간 일련의 일을 해결하고자 김 대표가 육동한 춘천시장에게 수차례 면담을 요청했으나 춘천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무자 접촉을 통한 해결방안도 모색했으나 춘천시의 거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구단주인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이와 관련해 이미 사과를 했고, 육 시장은 이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는데도 춘천시는 계속해서 ‘사과’ 문제를 핑계 삼고 있다. 이해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기존에 없던 방식을 도입해 지자체간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는 춘천시 주장과 관련해선 “2022년 당시 2022~2025시즌 홈경기 개최지 결정도 지금과 같은 공모방식으로 실시했다. 개최지원금(8000만원)도 그때와 같다”며 “당시 춘천시는 이견 없이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사회는 “모든 과정은 공정하고 투명해야하고 결과는 성실하게 준비한 주체가 존중받는 방향이어야 한다는 믿음을 지키고 있다”며 “특정 지역을 배제하거나 차별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강원도민을 염두에 두고 최선의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과정과 결과는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공정함을 토대로 진행될 것임을 말씀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춘천시는 앞서 입장문을 내고 “언제든 대화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며 “그러나 그 출발점에는 강원FC가 춘천을 동등한 파트너로 인정하고, 그간 경과에 대해 시민과 축구팬들에게 사과하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단주인 강원도 역시 공공성 회복과 신뢰 회복을 위해 중립적이고 책임 있는 조정·감독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이런 전제가 충족된다면 도, 구단, 시가 참여하는 3자 협의체 등을 통해 구조적 개선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춘천시가 강원FC 홈경기 개최지 공모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내년 모든 경기는 강릉에서 열리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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