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양산업 거점도시 부산시가 쇠락한 ‘원양산업’ 활성화를 위한 원양산업 기반 구축과 디지털·스마트화 등 미래 전략 수립에 나섰다.
부산시는 글로벌 해양 허브도시 도약을 위해 전국 최초로 지자체-원양산업협회 간 협약을 통해 원양산업 활성화에 본격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한국원양산업협회는 1964년 한국원양어업협회로 출범한 뒤, 원양산업발전법에 따라 원양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공동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된 특수법인이다.

이번 협약은 원양어업 관련 산업의 지속 가능성과 원양산업 거점도시로서 부산의 위상 강화를 위해 지자체와 원양산업 대표 기관이 직접 체결한 업무협약으로, 지자체와 원양협회가 맺은 전국 최초 사례다. 업무협약에는 △원양산업 기반 구축 및 경쟁력 강화 △원양산업의 디지털화 및 스마트 계측·유통체계 구축 △원양산업 유산 보존 및 국민 인식 제고를 위한 홍보·전시·교육 등의 내용이 담겼다.
김영규 한국원양산업협회장은 “부산은 단순한 입항지를 넘어 원양산업의 시작과 끝이 연결되는 핵심 도시”라면서 “이번 협약을 계기로 지자체와 민간이 함께 미래 수산업 모델을 만들어 가는 협력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은 1957년 국내 최초의 원양어선인 지남호가 출항한 곳으로, 우리나라 원양산업의 거점도시다. 원양산업은 1971년 국내 총 수출액의 약 5%인 5510만 달러를 차지하며, 대한민국을 세계 3대 원양 어업국 반열에 올려놓은 핵심 수산업이다. 지난해 반입량 기준 국내로 반입되는 원양 어획물의 58.%인 16만5000t이 부산 감천항을 통해 유통되고 있으며, 참치·오징어·이빨고기 등 주요 어종의 상당량이 부산을 거쳐 유통·가공·수출되고 있다.
시는 원양산업을 통한 수산물의 유통·가공·소비·관광 등의 산업을 연계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부산이 글로벌 해양 허브도시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이번 협약체결로 기후변화와 자원 고갈, 글로벌 공급망 위기 등 급변하는 수산업 환경 속에서 원양산업의 지속 가능한 전환과 디지털-사회가치경영(ESG) 기반 협력체계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형준 시장은 “국내 지자체가 원양협회와 직접 협약을 맺는 것은 부산이 전국에서 처음”이라며 “도시와 산업, 공공과 민간이 함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설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고, 부산이 글로벌 해양 허브도시로 도약하는 실질적인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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