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 이기고 6위로↑… 반등 신호탄

“한 골 먹으면 두 골 넣는, 즐겁고 재밌는 축구를 펼쳐 보이겠다.”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의 지휘봉을 잡으며 13년 만에 K리그 무대로 돌아온 신태용 감독의 취임 일성이다. 2012년 12월 성남 일화(현 성남FC) 감독직에서 물러나며 K리그를 떠났던 신 감독은 한국 A대표팀 감독, 인도네시아 각급 대표팀 감독 등을 역임하며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지난 1월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을 관둔 신 감독은 7위로 추락한 ‘디펜딩 챔피언’ 울산의 요청에 새 지휘봉을 잡게 됐다.
신 감독이 진단한 울산의 부진 이유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 등으로 인한 살인적인 일정이다. 신 감독은 “울산이 그간 선수들 뼛속에 있는 ‘엑기스’까지 뽑아서 경기한 것 같다. 찬 바람이 불기 전에 컨디션이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울산과 선두 전북 현대의 승점 차는 26점으로 벌어져 역전 우승은 물건너갔다.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 ‘냉정히 말하면 우승은 힘들지만 2, 3위는 충분히 갈 수 있다’고 얘기했다”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신 감독 영입 효과일까. 새 사령탑을 맞이한 울산은 지난 9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25 25라운드 홈 경기에서 제주SK FC를 1-0으로 꺾었다. 지난 5월24일 김천 상무전 승리 이후 공식전 11경기(3무 8패)째 무승에 허덕이던 울산이 3개월 만에 승전고를 울린 것이다. 울산은 6위(승점 34)로 한 계단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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