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에서 내년 하반기부터 ‘동서남북’ 같은 방위(方位)식 지명이 모두 사라진다. 인천형 행정체제가 2군·9구로 개편되며 신설 검단구와 분리되는 서구의 새 이름이 ‘서해구’라고 최종 결정됐기 때문이다. 서해와 인접해 있는 지리적인 특성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10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이 광역시로 승격된 1995년 이후 지속된 2군·8구 체제는 2026년 7월 1일 큰 변화를 맞는다. 중구 영종도는 ‘영종구’, 중구 내륙 지역과 동구를 합쳐 ‘제물포구’로 재편한다. 서구의 경우 경인아라뱃길 기준 북부가 ‘검단구’, 남부는 ‘서구’로 나뉜다.
마지막 방위식으로 남겨진 서구란 지명은 향후 서해구가 될 전망이다. 최근 개최된 ‘구 명칭변경 추진위원회’에서 주민 선호도 여론조사를 통해 이같이 선정해서다. 서구에 따르면 최근 유·무선 전화면접에서 서해구 58.5%(1169명), 청라구 41.6%(831명)로 각각 집계됐다. 추후 입법 절차를 거쳐 비로소 확정될 예정이다.
지역에서는 과거 남구가 2018년 방위식 명칭을 직접 ‘미추홀구’로 고친 바 있다. 인천의 옛 이름이자 고구려를 떠난 비류가 현재 터에 머물러 나라 미추홀을 세운 데 따른 것이다. 남동구는 동녘 동(東)이 아닌 고을 동(洞)을 사용 중이라 연관성이 없다. 훨씬 전 있었던 북구는 1995년 부평구와 계양구로 나눠지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인천시는 생활권과 인구 규모 변화에 따라 행정구역 개편과 자치구 명칭 변경을 함께 진행했다. 제물포구와 영종구는 지난해 1월 관련 설치 법률이 제정되며 동시에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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