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주년 광복절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서울 자치구들도 다채로운 기념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각 자치구는 태극기 게양, 역사 탐방 프로그램, 문화·예술공연 등 다양한 방법으로 광복 80주년의 의미를 새길 계획이다.
9일 서울 각 자치구에 따르면 용산구는 이달 17일까지 지역 내 16개 동 주요도로 36.5㎞ 구간에 총 3204기의 태극기를 게양한다. 구청사 전면에는 대형 태극기를 게양하고, 광장에는 구민들이 자연스럽게 애국심을 느낄 수 있도록 태극기 바람개비와 태극기 터널도 마련했다.

올해 구는 1941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이던 김구 선생이 직접 글귀를 쓴 ‘김구 서명문 태극기’를 함께 게양했다. 현수기에는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는 ‘백범일지’ 속 문구도 함께 소개됐다. 이 태극기와 현수기는 효창공원∼효창공원앞역, 이태원역∼삼각지역 등 약 2.6㎞ 구간에 설치됐다.
이번 태극기와 현수기는 충남 천안에 위치한 독립기념관이 소장한 자료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현수기에는 효창공원에 모셔진 독립운동가 8위인 윤봉길·안중근·이봉창·백정기 의사와 김구·이동녕·조성환·차리석 선생의 초상과 어록이 담겼다.
중구는 모든 세대가 함께할 수 있는 역사 탐방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현충원인 장충단공원에서 8월12일과 13일 이틀 간 진행된다. 장충단은 고종이 을미사변 이후 궁궐에 침입한 일본군에 맞서싸우다 순사한 장졸들을 기리기 위해 세운 곳으로, 조선의 ‘현충원’ 역할을 했다.
참가자들은 장충단공원 내 ‘장충단 호국의 길’을 문화관광해설사와 탐방한다. 해설사에게 역사적 의미와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를 들을 수 있다. 해설을 들으면 ‘건·곤·감·리·태극 문양’ 스티커가 제공되며, 이를 모아 태극기 부채를 완성하는 DIY 체험도 진행된다.

노원구는 광복 80주년을 예술로 되새기는 특별 기획을 연다. 8월16일에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창작 뮤지컬 ‘우키시마마루’가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된다. 일본 패전 직후, 강제징용됐던 조선인이 귀국하던 중 침몰 사고로 희생된 ‘우키시마마루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함께 마련된 기획 전시 ‘저마다의 길 위에서’는 24일까지 화랑대 철도공원 내 경춘선숲길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유화·판화·목판화 등 다양한 장르의 유명 작가들이 각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광복의 의미를 담았다.
영등포구는 이달 15일까지 ‘광복 80주년 기념 주간 행사’를 개최한다. 7∼9일에는 지역 내 어린이가 참여한 영등포 아트스퀘어에서 ‘광복 그림 전시회’가 열린다. 온라인 채널을 활용한 비대면 콘텐츠를 통해 광복 80주념 기념 영상과 그림 공모전 수상작을 유튜브 공식 채널, IPTV, 구청 누리집 등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송파구는 구민 1815명이 한자리에 모여 광복의 기쁨을 노래하는 ‘송파구민 대합창’을 14일 진행한다. 종로구는 지역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15일 ‘찾아가는 종로음악회’를 연다. 강북구는 우이동 근현대사기념관을 중심으로 특별전시, 학술회의, 체험행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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