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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커피’ 무너졌다”…한때 1위였던 빽다방, 왜 이렇게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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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07 05:00:00 수정 : 2025-05-07 05:5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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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커피 시장, 메가커피 독주 체제 굳히기…빽다방·컴포즈커피와 격차 벌어져
전문가들 “백종원 대표 개인 이미지 이슈, 브랜드 신뢰도에 직접적인 영향 미쳐”
단순한 ‘가격’ 아닌 ‘신뢰’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 높아

저가형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메가MGC커피(이하 메가커피)의 독주 체제가 갈수록 견고해지고 있다. 주요 경쟁 브랜드인 빽다방과 컴포즈커피가 성장 정체 또는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메가커피는 사용자 수를 꾸준히 늘리며 시장 내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저가 프랜차이즈 카페 ‘삼대장’으로 불리는 메가MGC커피, 컴포즈커피, 빽다방은 각각의 CI. 모두 노란색을 사용한 모습이다. 각사 취합

특히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이끄는 빽다방은 연이은 논란 속에 브랜드 경쟁력이 약화되며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메가커피, 사용자 수 역대 최대치…경쟁사와 격차 벌려

 

7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메가커피의 4월 4주차 주간 활성 사용자 수(WAU)는 약 147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빽다방은 44만명, 컴포즈커피는 36만명에 머물며 큰 격차를 보였다.

 

4월 한 달 동안 메가커피는 사용자 수 증가세를 지속한 반면 빽다방은 정체, 컴포즈커피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메가커피가 35% 증가, 반면 빽다방과 컴포즈커피는 각각 5%, 10% 감소하며 더욱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주목할 점은 메가커피가 지난달 21일 아메리카노 가격을 1500원에서 1700원으로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용자 수가 오히려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는 창사 이후 첫 가격 인상이었지만, 가격 인상이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컴포즈커피는 지난 2월 이미 아메리카노 가격을 1800원으로 인상했다.

 

업계는 메가커피의 가파른 성장 배경으로 낮은 로열티 부담과 공격적인 점포 확장 전략을 꼽는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 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메가커피의 점포당 월 로열티는 15만원으로,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 중 가장 낮다. 컴포즈커피는 20만원, 빽다방은 25만원이다. 점포 수 역시 메가커피가 약 3500개로 최다이며, 이어 컴포즈커피 2700여개, 빽다방 1700여개 순이다.

 

점포당 연평균 매출에서도 메가커피는 3억4902만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빽다방은 2억9739만원, 컴포즈커피는 2억5326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한때 점포당 매출 1위를 지키던 빽다방은 2021년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본사의 경영 실적도 이러한 흐름을 반영한다. 메가커피는 지난해 매출 4660억원, 영업이익 107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8%, 55% 증가했다. 반면 컴포즈커피는 매출 897억원, 영업이익 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 9%의 소폭 성장에 그쳤다. 빽다방은 본사인 더본코리아 차원에서 별도 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구설수에 흔들리는 ‘빽다방’…로열티 면제로 대응

 

빽다방은 최근 백종원 대표의 잇단 구설과 더불어, 광고 표시 및 품질 문제로 경찰 수사까지 받는 등 브랜드 신뢰도에 적잖은 타격을 입고 있다. 이로 인해 커피 업계 전반에 원가 인상에 따른 가격 조정이 이뤄지는 가운데서도 적절한 가격 인상 타이밍을 놓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티이미지뱅크

더본코리아는 브랜드 이미지 회복과 가맹점주의 부담 완화를 위해 지난 2일 전국 가맹점에 3개월간 로열티 전면 면제 등 약 50억원 규모의 지원책을 발표했다. 이는 소비자 및 가맹점과의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빽다방은 더본코리아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며 의존도가 높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후발주자들도 발 빠르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매머드커피는 매년 100~200개의 신규 매장을 오픈하며 가맹을 확장 중이며, 최근 WAU는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아메리카노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다른 메뉴 가격만 조정하는 선별적 가격 전략을 통해 소비자 유입을 시도하고 있다.

 

◆전문가들 “저가 커피 경쟁, 가격보다 신뢰·수익 모델 싸움”

 

전문가들은 메가커피의 성공을 단순한 가격 경쟁력보다는 가맹점과의 상생 구조에 기반한 결과로 분석한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전문가는 “메가커피는 낮은 로열티, 빠른 출점, 본사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시너지를 내며 소비자 충성도까지 끌어냈다”며 “가맹점주와의 수익 공유 구조가 신뢰를 형성한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빽다방의 경우 “백종원 대표 개인 이미지 리스크가 브랜드 전체 신뢰도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어 단기간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앞으로 저가 커피 시장은 단순한 가격 경쟁을 넘어, 브랜드 신뢰도와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을 중심으로 경쟁 구도가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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