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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다시 뛰어드는 퀵커머스…‘효율’ ‘콘텐츠’로 승부 건다

입력 : 2025-04-20 05:30:00 수정 : 2025-04-20 04: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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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커머스(즉시배송) 시장에 유통업체들이 속속 재진입하며 본격적인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과거처럼 직접 물류망을 구축하는 방식이 아닌, 기존 매장 활용이나 플랫폼과의 제휴를 통한 비용 효율 전략으로 접근 방식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

 

서울 시내에서 대기 중인 배달 기사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2022년 자체 퀵커머스 서비스 ‘쓱고우’를 론칭했지만, 수익성 악화로 1년 만에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이마트 왕십리점과 구로점이 배달의민족(배민) 앱에 입점하며 퀵커머스를 다시 시작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동탄점도 서비스를 개시했다.

 

당시 쓱고우는 점포 외 별도의 도심 물류거점(MFC)을 운영하며 직접 배송을 진행했다면, 현재는 배민 플랫폼을 통해 기존 점포를 배송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마트는 이 같은 모델을 수도권 외 지역으로도 확대 적용할지를 검토 중이다.

 

네이버도 올해 안에 퀵커머스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자체 쇼핑 앱을 선보이며 이커머스 경쟁력을 높이고 있으며, '오늘 배송', '내일 배송', '새벽 배송' 등 다양한 배송 옵션을 도입해 빠른 배송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주문 후 약 1시간 이내에 제품을 배송하는 ‘지금 배송’ 서비스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오픈마켓 특성상 입점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퀵커머스를 운영할 전망이다. 이는 자체 물류망을 보유한 경쟁사들과는 다른 전략으로, 플랫폼 중심의 생태계 확장을 염두에 둔 접근으로 풀이된다.

 

다이소 역시 지난 2월부터 서울 강남, 서초, 송파 등 일부 지역에서 '오늘배송'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향후 소비자 반응과 매출 추이에 따라 서비스 지역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퀵커머스 시장은 배민B마트, GS리테일(GS25·GS더프레시), 홈플러스 등 기존 유통 강자들 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CJ올리브영의 ‘오늘드림’, 컬리의 ‘컬리나우’ 등도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 잡았다.

 

각 업체는 배달 플랫폼, 전국 단위의 오프라인 매장망, 프리미엄 식품 큐레이션 등 고유의 강점을 무기로 틈새 수요를 공략해왔으나, 시장 경쟁이 고도화되면서 보다 근본적인 차별화 전략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퀵커머스 경쟁이 단순한 ‘속도전’에서 ‘콘텐츠 경쟁’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빠른 배송이 기본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소비자의 선택은 이제 상품 구성력, 브랜드 신뢰도, 전반적인 쇼핑 경험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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