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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 탄 듯… 전라감영의 부활

입력 : 2025-02-12 06:00:00 수정 : 2025-02-11 19:48:27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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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15일부터 테마파크 운영

조선 정치·경제·문화 중심 기구
검술·활쏘기·한지제작 체험 마련
부패 척결 감찰사 추리극 눈길

조선시대 호남의 정치·경제·문화적 중심지였던 전북 전주시 전라감영이 과거 직업을 체험하고 역사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테마파크로 새롭게 변신한다.

전주시는 전라감영에서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 ‘전라관찰사의 탄생’을 이달 15일부터 한 달 동안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방문객들이 추리극과 조선 직업 체험, 역사 해설 등 다양한 역사 콘텐츠를 즐기면서 부정부패를 몰아내기 위해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는 등 조선시대 일상을 생생히 경험하도록 기획됐다.

매년 여름 전북 전주 전라감영에서 펼치는 문화재 야행 프로그램 모습. 전주시 제공

‘전라관찰사의 탄생’은 1884년 미국 외교관이었던 조지 포크가 전라감영에서 열린 연회에서 촬영한 원판 사진 속 인물들을 새롭게 해석하고 캐릭터화해 당시 일상을 재현한 프로그램이다. 방문객들은 부정부패를 일삼는 전라관찰사와 불법 위조 화폐로 혼란을 겪는 전라감영의 문제를 해결하는 임무를 수행해 내 새로운 관찰사가 되는 이야기를 체험할 수 있다.

프로그램에는 전라관찰사를 비롯해 군관(검술), 궁수(활쏘기), 교방장(춤), 한지장(한지 제작), 도사(사주 풀이), 소리꾼(판소리) 등 다양한 직업군을 가진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17명의 배우와 15가지 체험으로 구성된 이 프로그램은 전라감영 곳곳에서 상주하며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배우들이 정해진 시간마다 선화당 앞에서 펼치는 추리극은 관객 참여를 통해 몰입도를 높이며 실감 나는 연출을 선보일 계획이다.

전라감영은 조선시대 호남과 제주 등 56개 군·현을 관할하던 전라도 최고 지방통치 행정기구로 896년까지 500년간 자리했다. 하지만, 소실과 중건을 반복하다 일제강점기 때 신식건물로 바뀌었고 1951년 6·25전쟁 당시 화약고 폭발로 선화당 등이 불타 사라졌다. 전북도와 전주시는 2017년 전라도 정도 1000년을 기념해 104억원을 들여 복원사업을 추진해 2020년 완공했다.

전라감영은 축구장 면적의 약 1.2배인 8483㎡ 부지에 전라관찰사 집무실이자 전핵심 건물인 선화당을 비롯해 내아(관찰사 가족 거주 공간), 민정과 풍속을 살피던 누각인 관풍각, 관찰사 휴식처인 연신당, 관청 안채인 내아, 비장 사무 지원을 위한 보조공간인 비장청 등 7채로 복원됐다. 내부는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전라감영의 위용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실감형 콘텐츠로 꾸몄다.

전주시 관계자는 “역사와 문화를 기반으로 한 전라감영의 체험형 콘텐츠를 통해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지역 대표 관광명소로 만드는 데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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