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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효과’ 톡톡·실적 급증… 비수기 공식 깬 올 3분기 공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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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0-26 11:57:48 수정 : 2022-10-26 11:5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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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월(3분기)은 휴가철과 장마, 추석 연휴 등이 겹쳐 전통적으로 공연시장 비수기로 분류되는데 올해 3분기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발 이전인 2019년 동기보다 공연 건수(약 31%)와 티켓예매 건수(약 37%), 티켓판매액(약 102%)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팬데믹 기간 억눌렸던 공연시장이 사회적거리두기 완화 시점과 맞물려 활기를 찾은 데다 미디어를 통한 팬덤을 출입국 검역 및 자가격리 완화에 따라 해외 아티스트들의 내한 공연이 몰리고 김준수·박효신(뮤지컬), 임윤찬·조성진(클래식) 등 스타 마케팅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피아니스트 조성진. 빈체로 제공

26일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발간한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의 ‘2022년 3분기 공연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9월 공연시장은 팬데믹 확산 전인 2019년보다 수요와 공급 모두 증가하고 특히 7월 정점을 달성했다. 2019년 6월부터 데이터 수집이 본격화한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은 인터파크, 티켓링크 등 주요 예매처와 자체발권시스템을 보유한 공연장 등 전국 총 182개 티켓발권시스템과 연계돼 매일 데이터를 수집한다. 연극·뮤지컬·클래식·오페라·무용·국악·복합 7개 장르로 구분되며, 보고서에는 오페라를 클래식과 통합해 분석했다.

 

2022년 3분기 공연시장 동향은 지난 11일 기준으로 7∼9월 공연 일자 티켓예매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것이다. 

그 결과, 올해 3분기에는 전국적으로 총 4081건 공연에서 티켓 예매와 판매액이 각각 약 375만장과 약 1411억원을 기록했다. ‘공연건수‘는 전년 동기대비 44% 급증했고,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동기와 비교해도 31%나 늘었다. ’티켓예매 수‘도 전년 동기대비 113%, 2019년 동기대비 37% 증가했고, ’티켓판매액‘은 전년 동기대비 95%, 2019년 동기대비 102%로 각각 급증했다. 

 

월별로 보면 7월이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 추세(약 4만명대)에도 공연 건수(1563건)와 티켓예매 수(146만장)가 가장 높았다. 티켓판매 액도 7월(약 592억원)에 연내 정점을 도달한 뒤 하락세(8월 460억원, 9월 359억원)를 보였다.

 

장르별로는 올해 상반기와 비슷하게 공연 건수는 클래식(1770건, 43%), 공연회차는 연극(1만2239회, 49%), 티켓예매수는 뮤지컬(204만건, 54%)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뮤지컬은 전체 공연시장 티켓매출의 약 78%(1104억원)를 차지했는데, 2019년 동기 대비 그 비중이 6%포인트 더 높아졌다. 전체 공연별 티켓판매액 상위 10개 공연은 모두 뮤지컬이었고, 1개 작품을 제외한 9개가 1000석 이상 규모의 공연장에서 진행됐다. 뮤지컬의 경우, 김준수·박효신·옥주현 등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스타들이 대형 뮤지컬에 잇따라 출연하고, 코로나19 기간 동안 SNS 밈(meme) 등 영향으로 젊은 세대가 새로운 관객으로 유입된 데다 기존 관객들까지 자유롭게 공연장을 찾게 되면서 공연실적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피아니스트 임윤찬. 목프로덕션 제공

3분기 티켓판매액 2위는 클래식(143억원, 비중 10%)이 차지했고, 이어 연극(125억원, 9%), 무용(26억원, 2%), 국악(10억원, 1%) 순이었다. 특히, 클래식은 2019년 동기 대비 공연 건수(56%)와 티켓판매 수(54%), 티켓판매액(185%) 모두 크게 증가했다. 펜데믹 이전 7∼8월은 해외 유명 클래식 아티스트들의 내한공연이 비교적 적은 기간이지만 올해 출입국 검역 및 자가격리 완화와 맞물려 내한공연이 줄을 이었고,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임윤찬, 김선욱, 지휘자 정명훈 등 스타 연주자들의 공연이 줄을 이은 것이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대관령국제음악제와 서울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제 등 클래식 축제공연 예년보다 장기간 진행된 것도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뮤지컬 ‘데스노트’에 출연한 김준수. 오디컴퍼니 제공
뮤지컬 ‘웃는 남자’에 출연한 박효신.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이처럼 ‘복합’과 ‘무용’을 제외한 전 장르에서 2019년보다 공연 건수와 티켓예매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 이후 공연시장 성장이 엿보였다. 공연의 수요와 공급이 서울에 집중된 현상은 여전하여 공연 건수는 전체의 약 43%, 티켓판매 수 67%, 티켓판매액은 80%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올해 3분기 공연시장 활성화의 이유로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것과 함께 미디어를 통한 대중적 팬덤을 보유한 아티스트들이 현장 공연 수요를 견인했기 때문으로 봤다. 팬데믹 기간 중 비대면 문화활동과 공연의 비대면 유형 송출 증가로 뮤지컬, 클래식, 국악 장르에서 미디어(방송, 전송 플랫폼) 친화형 아티스트들이 현장 공연 수요를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미디어를 통한 대중적 팬덤 보유 스타 층이 두텁지 못한 무용 분야의 경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시장 회복이 지체되며 성장세로 진입하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번 보고서 작업에는 연극·뮤지컬·클래식·무용·국악 분야의 현장 전문가 11명이 참여했으며, 구체적 내용은 예술경영지원센터와 공연예술통합전산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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