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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횡단 로마 제국 맞선 명장 이야기

입력 : 2022-10-22 01:00:00 수정 : 2022-10-21 19:49:32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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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니발/필립 프리먼/이종인 옮김/책과함께/1만6000원

 

이천여 년 전, 코끼리 부대를 이끌고 눈 덮인 알프스산맥을 넘어 로마 심장부를 겨눴다. 로마의 운명을 손아귀에 틀어쥘 뻔했던 카르타고 장군 한니발 바르카. 로마 역사가 폴리비오스는 한니발의 알프스 횡단에 대한 역사적 의의를 치켜세우는 역사가들을 비판했으며, 리비우스는 한니발을 잔혹한 야만인에 탐욕스러운 인물이라고 폄하했다. 칸나이 전투 대승 이후 로마로 진격하지 않은 그의 선택이 패착이었다는 평가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지배적이다. 그의 부하 마하르발이 로마 진격을 반대한 한니발에 대해 “싸워 이기는 법은 알지만, 승리를 활용할 줄은 모른다”고 탄식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필립 프리먼/이종인 옮김/책과함께/1만6000원

그러나 그것은 온당한 평가인가? 저자는 로마 역사가들의 폄하와 편견을 최대한 배제하고 객관적 사실을 길어올려 로마를 상대로 한 한니발의 투쟁을 재현했다. 1차 포에니전쟁에서 로마 군대에 의해 학살당하고 짓밟힌 조국의 비극을 똑똑히 목격했던 열 살 소년 한니발. 그는 카르타고 사원의 모든 신 앞에서 로마에 대한 영원한 증오를 맹세한다. 이후 34년 만에 카르타고로 돌아와 스키피오와 최후의 전투를 치르기까지 그의 생애를 다룬다. 한니발이 도박과도 같은 알프스 횡단을 감행해야 했던 국내외적 상황, 칸나이 전투 이후 로마로 진격할 수 없었던 혹은 하지 않은 필연적 이유, 휘하 병사들과 고통을 같이 나눈 헌신적이고 인간적인 면모 등을 유려하게 펼쳐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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