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남단 연결로 완전개통
성산대교 교통 분산… 정체 해소
서해안고속道 금천IC 직통 연결
출퇴근시간 30분 → 10분대 단축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과 마포구 상암동을 잇는 월드컵대교 본선이 다음달 1일 개통한다. 오세훈 서울시장 재임 당시인 2010년 다리 공사가 시작됐지만 이후 박원순 전 시장이 관련 예산을 줄이면서 다리 공사로는 최장인 11년 6개월 만에 부분 개통에 성공했다. 양평동에서 금천구 독산동을 직통으로 연결하는 ‘서부간선지하도로’도 같은 날 개통해 ‘서울 순환형 간선도로망’이 완성된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월드컵대교는 길이 1.98㎞, 왕복 6차로 구간으로 서부간선도로와 내부순환로를 직접 연결하는 한강 다리다. 한강 교량으로는 31번째로 한강 교량 최초의 ‘비대칭 사장교’(탑에서 비스듬히 친 케이블로 다리 구조물을 매단 형태 교량)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기념한 이 다리는 2000년 현상공모로 선정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기본설계해 2006년 실시설계를 거쳐 2010년부터 공사에 착수했다.
월드컵대교 개통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시는 2010년 착공 이후 2015년 8월 완공을 예정했으나 박 전 시장이 2011년 취임하며 토목사업 예산을 줄였고 공사는 뒷전으로 밀렸다. 한동안 7개 교각만 한강에 덩그러니 남아 ‘한강의 흉물’이라는 오명을 안기도 했다. 시는 2017년 12월 월드컵대교 개통 시점을 2020년 8월로 발표하며 공사에 속도를 냈으나 당시 공정률 등을 이유로 또다시 개통이 늦춰졌고 착공 후 11년 6개월이 지나서야 본선 개통을 확정했다. 남단 연결로까지 완전 개통은 내년 12월에 이뤄질 계획이다.
서부간선지하도로도 같은 날 동시 개통한다. 서부간선지하도로는 성산대교 남단과 서해안고속도로 금천IC까지 10.33㎞ 길이를 직통으로 연결한다. 속도 제한은 시속 최고 80㎞다. 이 도로는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으로 건설돼 2500원의 통행료를 내야 한다. 높이 3.0m 이하 소형차 전용도로라 이륜자동차, 유류 및 폭발물 운반차량 등 화물차 등은 진입할 수 없다. 국내 지하도로 중에서는 처음으로 고속 주행 중 통행료를 부과하는 ‘다차로 하이패스’ 시스템을 도입했다.

시는 서부간선지하도로와 월드컵대교 본선 등 ‘서울 순환형 간선도로망’ 완성으로 성산대교 및 주변도로의 상습 교통정체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서부간선지하도로로 성산대교 남단에서 서해안고속도로까지 출퇴근 시간대 통행시간이 기존 30분대에서 10분대로 단축된다. 월드컵대교에는 하루 평균 8만대 이상이 오가며 성산대교 교통량이 일평균 15만대에서 12만대로 약 21%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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