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 11.9㎞… 한강 뚝섬까지 연계
23㎞ ‘자전거 네트워크’ 구축 첫발
차도와 분리… 자출족 등 안전 도모
서울 도심 명소인 청계천변을 따라 왕복 약 12㎞를 막힘 없이 달릴 수 있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개통됐다. 청계광장부터 동대문구 용두역 인근 고산자교까지 연결되는 ‘청계천 자전거도로’는 서울시가 동서남북으로 구축하는 자전거 네트워크 대동맥의 핵심 간선망이다.
서울시는 31일 청계천로 직선구간(5.94㎞)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조성해 개통했다고 밝혔다. 청계천 자전거도로는 청계천을 사이에 두고 양 방향을 총 11.88㎞ 길이로 돌 수 있는 순환형 도심 자전거 전용도로다. 청계광장에서 출발해 고산자교까지 간 다음에는 기존 자전거도로(청계천 하류 및 중랑천)를 이용해 한강 뚝섬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다.
기존 자전거도로는 차도와 높이가 같아 안전 우려 등이 제기돼 왔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시는 청계천 자전거도로와 차도의 높이를 달리해 완전히 구분되도록 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서울시가 자전거도로 개선을 위해 실시한 시민 조사에서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부분이다.
서울시가 시민들로부터 받은 476건의 제보를 분석한 결과 자전거 이용자들이 가장 불편하게 여긴 요소는 ‘자전거도로 없음’(111건)이었다.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차로 분리되기에 도로 갓길로 달려야 하지만 차로와 분리돼있지 않은 좁은 도로에서는 차량과 함께 달려야 해 위험을 느껴 인도로 올라가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보행자, 차량과 모두 분리되는 자전거도로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안전을 위해 각 구간 진입로에는 LED(발광다이오드) 표지판을 설치했으며, 구간별로 다른 도로 상황에 맞게 맞춤형 개선이 이루어졌다. 기존 자전거 전용차로와 보도, 차로 등의 여유폭을 조정하거나 신설해 자전거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안전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청계천 자전거도로는 서울 전역에 동서남북으로 구축되는 ‘자전거 전용도로 핵심 네트워크 추진계획’의 동서 핵심축으로 간선망 가운데 가장 먼저 완성됐다. 서울시 자전거 대동맥이 될 이 네트워크는 총 길이 23.3㎞로 계획됐다. 청계광장∼정릉천∼청계천∼중랑천을 잇는 자전거 전용도로로 조성되며 아래로는 한강변까지도 이어지게 된다. 네트워크가 완성되면 동북권 캠퍼스지구와 광화문 인근 문화·관광지구, 서울숲 인근 스포츠·레저지구를 자전거도로로 연결하게 된다.
자전거 전용도로 핵심 네트워크가 완성되면 자전거 출퇴근 이용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이용현황을 보면 코로나19 확산 후인 지난해 따릉이 이용률은 출근시간대의 경우 전년 대비 20.46%, 퇴근시간대에는 93.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청계천 자전거도로 완성으로 동쪽으로는 청계천, 중랑천을 따라 한강과 동남·동북권까지 연결되고, 서쪽으로는 광화문을 중심으로 한강까지 연계되는 서울 자전거 간선도로망 구축의 첫발을 뗐다”며 “시민들이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며 몸과 마음의 활력을 되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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