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스틸러 배우 이용녀가 견사에서 생활 중인 근황을 전했다.
이용녀는 지난 22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스타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해 유기견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앞서 지난 1일 경기도 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0시11분쯤 경기 포천시 신북면 고일리의 유기견 보호시설에서 불이 났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유기견 8마리가 폐사하고 견사 일부와 이용녀의 생활 공간, 가재도구 등이 소실돼 소방서 추산 2961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이용녀는 “약 60마리를 데리고 있었는데, 입양을 가지 못해 오랫동안 보호하고 있던 유기견들이 이번에 희생됐다”며 “갑자기 불이 번져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에 소화기를 썼는데도 생활 공간까지 다 타버렸다”고 설명했다.
또 “그나마 다행인 것은 견사 뒤쪽이 불에 타지 않았다”며 “어제부터 견사 바닥에 신문지 깔고 아이들(유기견들)과 겨우 쪽잠을 잤다”고 부연했다.
이날 이용녀는 방송에서 “한 60평 이상의 자리였다. 함석으로 지붕을 올려서 옆에 비닐을 쳤다. 한 겹은 추우니까 두 겹, 세 겹, 네 겹을 치고 밑에 연탄난로를 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어느 순간이 되니까 비닐이 녹았다. 며칠 동안 열을 받은 비닐이 연탄 위로 떨어지면서 화재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아울러 “혼자 있을 때는 간 유기견들에게 미안해서 울 때도 있다”며 “내가 넋을 놓고 있으면 오는 자원봉사자들도 힘들어하고 그래서 내가 더 일도 많이 하고 움직이려고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용녀는 유기견 보호에 앞장선 계기에 대해 “아버지가 강아지를 11마리까지 키웠다. 그게 생활이었다”며 운을 뗐다.
그는 “어느 날은 연극 연습을 하러 가는데 시츄 한 마리가 눈이 터져서 고름이 나오고 있더라. 거기 슈퍼 아줌마한테 주인한테 얘기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고 돌이켰다.
더불어 “근데 슈퍼 아줌마가 누가 버려서 떠돌아다니는데 초등학생들이 돌을 던져서 저렇게 됐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때 유기견을 알게 됐다”며 “버린 유기견이 너무 많은 탓에 보호소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정리해서 죽인다고 하더라. 그때 충격을 받게 됐고 (키우기) 시작됐다”고 고백했다.
현재 전소한 집은 자원봉사자들 덕분에 복구를 시작했다.
이에 관해 이용녀는 “오랜 친구 강수연이 와서 도움을 주고 갔다”며 “지금 어린 탤런트 후배들이 오고 그렇다”고 전했다.
이후 이연복 셰프와 배우 오현경도 찾아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이연복은 “우리가 동아리 모임이 있는데, 여기 상황이 너무 안 좋은 것 같아서 돕기로 했다”며 “조금이나마 모금을 하고 전부 같이 오기로 했다”고 털어놓았다.
오현경은 “TV에서 보는 데 여기에 불이 났다고 하더라”라면서 “매니저한테 선생님 번호 좀 알아보라고 하고 급하게 왔다”고 부연했다.
이에 이용녀는 “맨날 유기견 돌보느라 힘들지 않냐고 사람들이 얘기하는데 나는 받는 게 더 많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찬영 온라인 뉴스 기자 johndoe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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