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에 발표한 ‘능소화’는 콘셉트가 너무 강한 곡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을 써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윤무’를 작곡하게 됐습니다.”
최근 신곡 ‘윤무’를 발표한 가수 안예은(사진)은 신곡 작곡 계기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안예은은 판소리를 연상케 하는 발성과 그에 어울리는 멜로디, 한국적인 가사로 기존 가수들과 다른 길을 걸어오며 독특한 음악적 색깔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지난 8월에는 호러곡 ‘능소화’를 내놨다. 성은을 입은 여인이 하염없이 임금을 기다리다 죽은 뒤 ‘능소화’라는 꽃이 됐다는 설화에 착안해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다. 뮤직비디오는 물론이고 무대까지 공포 분위기가 가득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한국의 미를 더한 서정적 왈츠곡 ‘윤무’로 돌아왔다. ‘윤무’는 다시 볼 수 없는 상대를 그리워하며 가끔은 잊기도 하지만 다시 불현듯 생각이 나는 상황을 담았다. 늘 그랬듯 안예은은 이번에도 역시 작사와 작곡,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안예은은 “‘윤무’는 여럿이 돌면서 추는 춤인데, 사전 정의를 보니 왈츠를 뜻하는 말인 것 같았다”며 “계절에 맞게 차분하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내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윤무’는 ‘능소화’와 전혀 다르다. 노래는 4분의 3박자로 경쾌하면서도 차분하다. 가사도 저주나 원망보다는 그리움이 가득하다. 뮤직비디오 또한 화사한 가을의 한낮을 떠올리게 한다. 다만 여인 2명이 등장하는데, 모습이 친구로도, 연인으로도 보일 수 있어서 논란이 됐었다. 두 사람 관계가 동성애로 느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보는 사람에 따라 우정일 수도 있고 앞뒤 꽉 막힌 사랑일 수도 있고 그 사이의 어떤 애매한 감정일 수도 있고 굳이 어떤 감정이 들어가지 않은 관계일 수도 있습니다. 작가의 손에서 창작물이 떠난 후 뒤따라오는 모든 해석이 전부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듣는 사람, 보는 사람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안예은은 다음 노래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좀 잠잠해진다면 유튜브 활동 등을 위해 부지런해져 보겠다”고 말했다.
이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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