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25년 만에 레드카펫 없이 열린다

21일 영화 '퍼스트 카우' 상영 시작 개막
개·폐막식 없이 영화 상영 중심 개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품 ‘칠중주:홍콩 이야기’ 이미지. 부산국제영화제사무국 홈페이지 캡처

올해로 25회째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사상 처음 개·폐막식 없이 영화 상영 중심으로 개최된다.

부산국제영화제사무국은 21일 오전 9시30분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퍼스트 카우’상영을 시작으로 30일까지 열흘간 해운대 영화의전당과 남포동 롯데시네마(Community BIFF)에서 총 192편의 초청 영화를 상영한다고 밝혔다.

올해 영화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영화제의 하이라이트인 레드카펫 행사 없이 세계 68개 나라에서 초청된 192편의 영화 상영으로 진행된다.

개막작은 홍콩 누아르를 대표하는 훙진바오(홍금보)와 쉬커(서극) 등 홍콩 영화계 거장 7명이 만든 영화 7편을 엮은 옴니버스 영화 ‘칠중주:홍콩 이야기’가 선정돼 이날 오후 8시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상영된다.

또 폐막작은 타무라 코타로 감독의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영화제 마지막 날 야외극장에서 상영된다.

특히 지난 5월 개최예정이던 칸국제영화제 선정 작품 56편 중 23편을 비롯해 베를린 영화제, 베네치아 영화제 등 세계 주요 영화제 초청작·수상작들이 대거 상영될 예정이다.

사무국은 코로나19로 영화제 개막일을 당초 10월 7일에서 21일로 2주 연기했다. 개·폐막식 등 대면 행사가 전면 취소되는 대신 개·폐막작 상영 직전 전 세계인들의 축하 메시지 영상이 상영된다. 

사무국은 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극장 수와 관람 수를 제한한다. 초청 영화는 영화의전당 6개 관으로 축소됐으며, 상영 횟수도 영화 1편당 1회 상영으로 제한된다. 

이로 인해 온라인 예매 경쟁이 치열하다. 이미 매진사례까지 나온 상태다.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 조치에 따라 전체 유효좌석 25%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이용관 BIFF 이사장은 “코로나19로 대부분의 영화제가 개최를 취소했으나, 부산국제영화제는 방역시스템과 관람객의 시민의식을 믿고 개최를 결정했다”며 “방역 당국의 예방수칙에 따라 안전한 영화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제 비즈니스·포럼과 2020 아시아필름어워드, 아시아콘텐츠 어워즈 시상식 등은 모두 온라인으로 열린다.

부산=오성택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