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관계자 “17일 검진 결과 듣기 위한 것” 설명
오늘 역대 최장기 연속 재임 기록…失政에 빛바래

건강 이상설이 증폭하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역대 최장기 연속 재임 총리가 된 24일 또 병원을 방문한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24일 오전 도쿄 게이오(慶應)대병원을 방문하기 위해 조정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정밀검사를 받은지 2개월만인 지난 17일 이 병원을 방문해 약 7시간 30분간 검진을 받은 바 있다. 신문에 따르면 정부 관계자는 “이번 검진은 결과를 듣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보통 6개월에 한번 정밀검진을 받고 있다. 직전 검진은 지난 6월13일 이 병원에서 했다. 아베 총리 측에서는 통상적인 검진임을 강조하고 있으나 최근 정밀검진을 받은 뒤 2개월 만에 다시 검진을 받는 것이라서 건강이상설이 커졌다.
아베 총리는 이날 코로나19 대응 실패, 최악의 경제 성적, 건강이상설이라는 삼중고 속에서 역대 최장기 연속 재임 총리가 된다. 2012년 12월 26일 2차 집권 이래 연속 재임일수가 22799일이 됐다. 외종조부(외할아버지의 동생)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1901∼1975) 전 총리가 세운 최장 재임 기록(2798일)을 경신하는 것이다.
1차 집권 기간(2006년 9월 26일∼2007년 9월·366일)을 포함한 전체 재임일수 기준으로는 지난해 11월20일 이미 역대 최장수 총리가 됐다.
아베 총리는 영광 속에서도 웃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우왕좌왕 대응과 도쿄올림픽 연기 속에서 각종 여론조사 결과 내각 지지율이 30%대로 급락하는 정치적 위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아베노믹스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물가 변동을 제외한 지난 2분기(4∼6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이 전분기보다 7.8% 줄어 세 분기 연속 감소했다. 이런 추세가 1년 지속하는 것으로 산출한 연간 실질 GDP 성장률은 -27.8%로, 관련 통계를 역산할 수 있는 1955년 이후 최대 마이너스 성장이다.
건강이상설이 증폭하면서 포스트 아베 후보군의 움직임이 빨라지는 등 정권의 구심력이 약화하는 분위기다.
마이니치신문이 사회연구센터와 함께 22일 18세 이상 일본 남녀 1042명을 대상으로 유·무선전화로 벌인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에 걸맞은 인물에 아베 총리 라이벌인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응답자 735명 중 111명의 지지로 1위를 차지했다. 6월20일 조사에서 2위를 차지했던 아베 총리는 4위(57명 지지)로 추락했다. 고노 다로 방위상이 2위(83명)에 올랐다.
장기집권에 대한 일본 국민의 피로감도 누적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 여론조사에서 건강이상설과 관련해 응답자 절반(즉각 사임 26%, 연내 사임 24%)은 아베 총리의 올해 안 사임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