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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규모 구조조정 나선 GM… 현대차는 괜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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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1-27 23:52:51 수정 : 2018-11-27 23:5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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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어제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북미 5곳과 해외 2곳 등 7곳의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북미에서만 인력 1만여명을 감축하는 내용이다. 외신에 따르면 감원 대상에는 사무직 8000여명뿐 아니라 미국·캐나다 공장 생산직 근로자 6000명도 포함된다. 간부급의 25%도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GM이 파산 위기를 겪은 2009년 이후 최대 규모라고 한다. 구조조정을 통해 내년 말까지 약 60억달러(약 6조7740억원)의 비용을 절감해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투자를 강화하는 게 목표다.

한국GM은 이번 구조조정 발표에 따른 영향이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하지만 GM 측이 폐쇄 예정인 해외 2개 공장 소재지를 명확히 밝히지 않아 한국GM 노조는 물론 부품사들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GM도 실적과 생산성 향상 등이 본사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칼날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 경우 협력업체가 줄도산하고 임직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

GM보다 더 심각한 곳이 현대자동차다. GM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지만 현대차는 3분기 영업이익이 76%나 급감했다.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국내 자동차업계에 체질화한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하루빨리 바꿔야 한다. 하지만 강성 노조에 발목이 잡혀 있다. 민관 협력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 모델로 기대를 모았던 ‘광주형 일자리 완성차 공장 설립사업’은 노조가 파업을 예고하며 반발하는 바람에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와 노동계의 합의안은 당초 광주시가 제시했던 내용에서 크게 후퇴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다른 지역으로 옮겨서 추진하자는 목소리마저 나온다. 이런 마당에 노조는 민주노총이 주관한 총파업에 동참해 머리띠를 둘렀다. 올해 임단협을 끝낸 현대차 노조의 파업 행위는 명백한 불법이다.

자동차산업은 우리 경제의 중요한 축이다. 제조업 생산의 14%, 제조업 근로자의 12%를 차지하고 수출의 11%를 담당한다.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바꾸지 못하면 자동차산업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 그러면 직원들은 일자리를 잃고 노조가 설 땅도 사라진다. 정부와 현대차 노조는 GM이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선 의미를 제대로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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