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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퇴계로, 걷기 좋은 거리로 재탄생

입력 : 2018-05-04 03:00:00 수정 : 2018-05-03 23: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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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보행자 중심 도로공간 재편사업 완료 / 회현역에서 퇴계로 2가 구간 / 기존 왕복차로 1∼2개 다이어트 / 보행공간 최대18.1m까지 늘려 / 남대문시장 조업 정차공간 등 / 지역 상권·관광시장에도 활력 인도가 좁아 걸어 다니기 불편했던 퇴계로 일대가 서울의 대표 보행친화 거리로 재탄생했다.

서울시는 회현역에서 퇴계로 2가에 이르는 구간에 대한 ‘보행자 중심 도로공간 재편사업’을 완료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사업은 ‘걷는 도시 서울 종합계획’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국내 최초 보행자 전용도로인 ‘서울로7017’과 연계해 서울 도심의 보행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추진됐다.

서울시의 ‘보행자 중심 도로공간 재편사업’ 전(사진 위)과 후 회현역 6번 출구 앞 보도 모습. 보행자가 다닐 수 있는 보도가 훨씬 넓어졌다.
서울시 제공
퇴계로는 남대문시장과 명동, 남산 등 서울의 대표 명소들이 밀집한 곳이지만 보행길이 좁고 불편해 보행자들은 불편을 겪어왔다. 시는 차로는 줄이고 보도는 넓히는 ‘도로 다이어트’를 통해 퇴계로를 ‘걷고 싶은 거리’로 만들었다.

우선 퇴계로 방향 차로를 기존 왕복 6∼12차로에서 5∼10차로로 줄였다. 이렇게 확보한 공간은 보행길로 돌아갔다. 1개 차로가 축소된 남대문시장 앞은 보행공간이 기존 4.4∼5.8m에서 4.4∼12.5m로 최대 2배 확대됐다. 신세계백화점 앞은 2개 차로를 줄였고, 보행공간은 기존 최대 11.3m에서 최대 18.1m까지 늘렸다. 또 가로수를 추가로 심어 여름철에는 시원한 그늘이 드리워지도록 했다.

시는 전력기기, 분전함 등 보도 위에 설치돼 보행에 지장을 줬던 시설물을 한곳에 모아놓거나 지하로 옮겨 보다 안전한 보행환경을 조성했다. 특히 명동역 일대는 좁은 보도에 시설물까지 있어 실제 걸을 수 있는 보도 폭이 1.5m에 불과한 구간이 있을 정도로 열악했지만, 공간 재편 이후 3.3∼11m로 넓어졌다.

남대문시장 상인과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공간도 생겼다. 물건을 싣고 내리는 작업이 많이 이뤄지는 남대문시장 6번 출구 주변에는 조업 정차공간 2곳과 이륜차 정차공간 2곳이, 신세계백화점 앞에는 관광버스 승하차 전용 공간 3면이 새로 조성됐다. 남대문시장과 명동관광특구 앞 2곳에는 횡단보도를 신설해 지하도를 이용하거나 멀리 돌아가야 했던 불편도 줄였다.

시는 보행친화 거리로 탈바꿈한 퇴계로가 서울로7017과 남산을 연결하는 보행 네트워크 거점 역할을 하고, 남대문시장과 명동 등 지역 상권과 관광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차로를 줄이는 보행자 중심 도로 공간 재편사업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퇴계로 2단계(퇴계로 2∼5가) △을지로(시청역∼동대문역사문화공원 사거리) △세종대로(세종대로 사거리∼서울역 교차로) 사업 설계에 착수한 상태다. 고홍석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안전하고 쾌적하게 보행할 권리’는 모든 시민이 누려야 할 기본권에 준한다”며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내 차에게 내어줬던 거리를 시민 품으로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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